[프라임경제] 인구 소멸의 벼랑 끝에 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이 파격적인 연령 기준과 현금성 보조를 결합한 창업 지원책을 꺼내 들었다.

남해군 청년 창업둥지 사업 참여자 모집. = 강경우 기자
점포를 열어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년 자영업자에게 10개월간 최대 350만원의 임차료를 직접 지급하는 '청년 창업 둥지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원 대상을 '만 49세'까지 대폭 열어뒀다는 점이다. 통상 법정 청년 연령을 19~34세로 엄격히 제한하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나 대다수 광역단체와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어촌 지자체의 절박한 현실이 정책 문턱을 40대 후반까지 낮췄다.
남해군은 점포 월 임차료의 70%를 매달 최대 35만원 한도로 최장 10개월간 지원하며 총 12명 안팎의 창업자를 선발한다.
신규 진입 뿐만 아니라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초기 창업자(2025년 10월20일 이후 창업)와 3개월 내 개업 예정인 예비 창업자 모두에게 문을 열었다.
단순히 월세만 보전하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화폐 가맹 여부나 면 단위 외곽 개업, 농수산물 가공·로컬푸드 식당 등 골목상권 및 로컬 콘텐츠와 맞닿은 사업에 가산점을 부여해 실질적인 지역 활성화를 꾀했다.
전국 지자체들의 청년 지원책과 비교해 보면 남해군의 정책 설계는 매우 실리적이다. 상당수 대도시가 주거용 주택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에 치중하는 반면, 지방 군 단위 지역은 '일자리와 먹거리'가 없으면 청년유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상가 임차료 직접 보조로 방향을 틀고 있다.
월세 20만원 이상 점포에 대해 실납부액의 70%를 사후 정산 방식으로 지급하는 구조 역시 허위 계약이나 보조금 부정수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안전장치다.
지역상권 컨설팅 전문가는 "지방 창업의 가장 큰 폐업 원인은 초기 시설비와 임대료 부담"이라며 "10개월간 월세를 최대 70% 덜어주는 것은 창업 초기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버텨낼 강력한 완충재가 된다"라고 진단했다.
도시재생 전문가는 "단기 현금 지원이 끝난 뒤 소비자가 찾지 않는 매장은 결국 폐업으로 이어져 행정 예산만 낭비될 위험이 있다"며 "지역 내 공공 판로 확대, 남해 농수산물 가공 상품의 전국 유통망 연결, 후속 경영 멘토링이 한 묶음으로 작동해야 청년들이 남해에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해군의 이번 공모는 10월8일까지 남해군청 인구청년정책단 방문을 통해 진행한다. 파격적인 나이 기준과 핀셋 지원을 내세운 남해의 시도가 '반짝 유입'을 넘어 지역소멸을 막아설 성공적 정착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