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건설기계(267270)가 중국산 저가 장비 공세를 뚫고 홍콩에서 대형 수주를 따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HD건설기계는 16일 홍콩철도공사가 추진하는 퉁청선(Tung Chung Line) 연장 프로젝트에 굴착기 45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자사 브랜드 디벨론(DEVELON)의 53톤급 대형 굴착기 7대와 14톤~36톤급 중대형 굴착기 38대가 투입 대상이다.
이번 물량은 신규 역사 건설과 약 1.2㎞ 구간의 철도 연장 공사에 쓰일 예정이다. 해당 구간은 해안을 매립해 조성한 부지라 지반이 약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원거리 작업이 가능한 롱리치 암(Long Reach Arm) 등 특수 장비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80톤·100톤급 초대형 특수 장비의 추가 발주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HD건설기계 디벨론 53톤급 굴착기 'DX530'. ⓒ HD건설기계
이번 수주의 관전 포인트는 '가격'이 아닌 '기술력'이다. 홍콩 시장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산 장비가 강세를 보여온 곳. HD건설기계는 연비 효율과 고객 서비스 등을 앞세워 이 구도를 깨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소형·일부 중형 제품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홍콩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과 다양한 기종을 한 번에 확보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HD건설기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현지 장비 라인업을 넓히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HD건설기계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홍콩 시장에서 총 75대를 판매하며 최근 5년 사이 현지 최다 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2029년까지 홍콩에서 연간 1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최근 대중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개발 등 공공 인프라 사업에 연간 약 900억홍콩달러(약 15조원)가 투입됐다. 중국 본토와의 연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북부 메트로폴리스' 사업 등이 본격화하면 관련 예산은 연평균 1200억홍콩달러(약 21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지 건설장비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과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대규모 물량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판로 확대와 브랜드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