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재편 흐름 속에서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발행액을 축소하거나 할인율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것과 달리, 산청군이 정반대의 공격적인 행보를 선택했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혜택을 깎기보다 국비를 추가 확보해 발행 규모를 오히려 50억원 늘리고 전국 최고 수준인 12% 할인율을 끝까지 사수하기로 결정했다.
산청군은 올해 산청사랑상품권 총 발행액을 기존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전격 확대 편성했다. 가을 수확기와 추석 명절이라는 하반기 소비 대목에 맞춰 9월20억원, 10월 15억원, 11월 15억원 등 총 50억원의 유동성을 지역골목에 집중적으로 수혈한다.
현재 전국 시·도의 지역화폐 환경은 양극화가 뚜렷하다. 수도권을 비롯한 상당수 대도시는 국비 지원 불확실성을 이유로 할인율을 7% 안팎으로 낮추거나 월 구매 한도를 20만원 이하로 묶어두는 등 방어적 긴축에 들어갔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는 조기 완판을 핑계로 하반기 발행 자체를 잠정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청군이 내건 '12% 할인율 고수'와 '9월 한정 구매 한도 10만원 일시 상향'은 단연 돋보인다. 이번 조치로 9월 한달간 군민들은 지류 상품권 30만원, 모바일 상품권 4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1인당 최대 70만원 장보기에 실질적인 12% 할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9월에만 4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군내 소상공인 점포로 직접 흘러들어가도록 설계했다.
지역유통 전문가는 "산청군의 이 같은 결정을 인구감소 지역의 생존전략 측면에서 높이 평가된다"며 "지리적 여건상 대형 마트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소비가 쉽게 빠져나가는 농어촌 지자체일수록, 명절을 앞둔 과감한 인센티브가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는 핵심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지역경제 전문가는 "국비를 확보해 체감 할인율 12%를 유지하고 명절 직전 한도를 풀어주는 방식은 군민의 가계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 매출을 즉각 견인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높은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증액 조치는 일회성 현금 지원과 달리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소비돼야 하는 상품권 특성상, 돈이 지역 안에서 돌고 도는 승수효과가 기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