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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8월 수출입물가 동반 하락…수입물가 석 달째 ↓

수출물가 3.7%↓·3년8개월 만 최대폭…교역조건 상승률, 역대 최대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9.15 10:54:30
[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6% 넘게 내리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수출물가는 환율 하락 영향으로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4% 하락한 156.31을 기록했다. 지난 6월(-4.2%)과 7월(-1.0%)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6% 상승했다. 

© 한국은행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06.30원으로 전월(1497.43원)보다 6.1% 떨어졌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6.75달러에서 88.75달러로 15.6%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올랐다. 중간재는 화학제품(-6.1%)과 1차금속제품(-4.2%) 등이 내리며 4.0%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4.2%, 4.4% 떨어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수산화리튬(-9.1%) △돼지고기(-8.0%) △시스템반도체(-6.1%) △휴대용전화기(-6.1%) △2차전지(-6.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벙커C유(7.2%) △원유(6.8%) △제트유(4.8%) 등은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실제 해외 거래가격은 올랐지만 원화 가치가 강해지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수출물가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보다 3.7% 하락한 183.2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4%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 한국은행


공산품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은 0.3% 올랐지만 화학제품(-5.3%)과 1차금속제품(-4.9%),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1%), 운송장비(-5.4%) 등 대부분 품목이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알루미늄판(-11.4%)·2차전지(-6.4%)·화장품(-6.1%)·굴삭기(-5.0%)·전기승용차(-3.6%) 등이 내렸다. D램과 컴퓨터기억장치도 각각 3.4%, 1.9% 하락했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수출가격 흐름은 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의 큰 폭 하락이 수출제품 가격 자체의 약세보다는 환율 하락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는 하락했지만, 환율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하락하면 반도체 부문 기업 이익이 원화 환산 시 줄어드는 등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이 축소될 수도 있지만, 경제 전반으로 봤을 때는 수입업체와 소비자는 부담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 한국은행


수출입 가격과 물량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교역조건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9.6%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9.9%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27.1% 올랐다. 관련 통계가 편제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출물량지수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를 함께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60.0% 뛰어 역시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전반적인 우리 경제 대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상승률이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달 11일까지 환율이 3.7% 하락했으나 중동 지역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23.8% 상승했다"며 "환율과 국제유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국제유가 상승폭이 크게 확대돼 이달에도 두 자릿수 높은 수입물가 상승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출물가와 관련해서는 "석유및화학제품이 있어 유가 상승이 수출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반도체 경기 등이 수출물가에 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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