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56p(-0.60%) 하락한 5만2064.1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66p(-0.58%) 떨어진 7591.70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61p(-0.65%) 밀린 2만6081.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급등한 국제유가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를 장악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지하 시설에서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매슈 말리 밀러타박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투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위험 회피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공급 불안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103.06달러까지 치솟았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42달러(6.34%) 급등한 배럴당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종가 기준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최장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웠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5.3%를 소폭 웃돌았다.
특히 디젤유 가격이 전월 대비 24.1%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5%를 넘어서며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선 돌파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30년물 국채금리는 7.5bp 오른 5.360%로 마감해 지난 2004년 6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2.2bp 상승한 4.548%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유가와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2.26% 하락했고 AMD와 인텔도 각각 3.40%, 5.57% 떨어졌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메모리·스토리지 관련주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90% 하락했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각각 4.06%, 4.43%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5.20% 급락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은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애플(3.56%), 마이크로소프트(0.16%), 알파벳(0.59%)은 상승한 반면 메타(-1.42%), 테슬라(-1.16%), 아마존(-0.20%)은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3% 오른 99.05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67% 내린 6268.97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84% 하락한 2만5361.1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57% 내린 1만608.92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49% 하락한 8116.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