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KRX)가 오는 14일부터 주식시장 애프터마켓을 개설하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와 본격적인 거래시간 경쟁에 나선다. 기존 장 종료 후 운영하던 시간외단일가매매는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한다.

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오후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 한국거래소
거래소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을 거쳐 오는 14일부터 KRX 애프터마켓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거래소는 미국 주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움직임 등에 대응하고 투자자의 거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애프터마켓 도입을 추진했다.
현재 거래소는 정규장 종료 이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의 시간외단일가매매를 운영하고 있다. 애프터마켓 도입 이후에는 해당 제도를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매수·매도호가가 맞으면 실시간으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변경한다. 정규장 종료 후 발생한 기업 관련 정보나 해외시장 움직임 등을 투자자가 당일 주가에 보다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바스켓매매도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는 애프터마켓 도입과 함께 운영을 종료한다.
◆ 애프터마켓서 KRX·NXT 맞대결…38개 증권사 참여
이에 따라 정규장 종료 이후 KRX와 NXT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NXT가 현재 오후 3시3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KRX와 NXT의 복수시장 체제가 형성된다.
애프터마켓 참여 예정 증권사는 38개사로 시장점유율 기준 95.2% 수준이다. 투자자가 거래시장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가격과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한다.
거래 대상은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다. 다만 코넥스 종목과 시장관리 필요 종목은 제외된다. 당일 정규장 미거래종목과 관리종목, 초저유동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이상급등종목, 정리매매종목, 단기과열종목 등도 거래할 수 없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초기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거래소는 최근 높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ETF·ETN의 애프터마켓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향후 애프터마켓 거래 동향과 안정성, 유동성 등을 점검하고 ETF의 안정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한 뒤 거래 허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정규장과 동일한 ±30% 가격제한폭…VI도 적용
호가 유형은 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로 제한된다. 시장가나 종가, 중간가, 스톱지정가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연동되는 호가 유형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허용하지 않는다.
애프터마켓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당일 기준가인 전일 종가 대비 ±30%가 적용된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한 변동성완화장치(VI)도 운영한다. 동적 VI는 예상 체결가격이 직전 가격보다 일정 수준을 벗어날 경우, 정적 VI는 직전 단일가 체결가격 대비 10% 이상 변동할 경우 각각 2분간 호가를 접수한 뒤 단일가로 체결한다.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공매도 관련 규제도 적용되며,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대해서는 애프터마켓 전용 시장조성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공시 접수시간은 현행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거래소는 상장법인 공시 대부분이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데다 공시시간 연장 시 악재성 공시가 장 마감 이후 집중되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시 접수 마감 이후 부도나 감사의견 비적정, 횡령·배임 등 주요 매매거래 정지 사유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도 시행한다.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한 주식의 결제일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T+2일이 적용된다.
거래소는 당초 지난 6월 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함께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을 우선 개설하기로 했다. 시스템 안정성 점검을 위해 지난 4월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실제 시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23주간 모의시장도 운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개설로 정규장 종료 후 발생하는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신속한 투자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