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 포스코가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던진 승부수다.
포스코는 8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45만톤 규모의 8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착공식을 열었다. 이희근 사장을 비롯해 △박성현 광양시장 △김광무 전략투자본부장 △이유경 구매본부장 △고재윤 광양제철소장 △엄경근 기술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신공장의 시작을 알렸다.
이희근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 생태계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고 못 박았다. 원가와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포스코형 자동차강판 특화 설비'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준공 예정인 8CGL은 자동차 외판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에 특화된 공장이다. 포스코가 이 분야 신규 공장을 짓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차량 고급화 흐름 속에 도장성·내식성·가공성이 우수한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투자 규모는 약 4800억원. 이번 증설로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능력은 495만톤까지 늘어난다.

포스코가 8일 광양제철소에서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 8CGL을 착공했다. ⓒ 포스코
8CGL은 신설 전기로와 연계돼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전기로 강판에 특화된 초고온 열처리 설비를 도입,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저탄소 강재 수요에 대응하고 중대형 SUV·RV 등에 쓰이는 광폭 자동차강판 생산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품질 관리에는 인공지능(AI)이 투입된다. 30여년간 쌓인 조업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소재·공정·품질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고 설비를 제어하면서 품질 편차와 불량률을 줄이는 식이다. 고온 액체 아연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샘플을 채취하는 등 위험도 높은 작업도 AI와 로봇에 맡겨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그룹의 큰 그림과도 맞닿아 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7월 산업·전략·에너지 자원을 축으로 한 '트리플코어(Triple-core)' 전략을 통해 국가대표 소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 부문은 시장 리더십 고도화, 원가 혁신(Cost Innovation), 저탄소 전환을 과제로 삼았다.
그 일환으로 포스코는 기가스틸과 함께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소재인 HyperNO(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을 8대 핵심전략제품으로 선정했고, 광양제철소를 신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8CGL을 기반으로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높여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안정적 생산과 시장 대응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이 고급화·대형화·저탄소화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포스코의 이번 베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