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267250)가 필리핀 국방 수장과 마주 앉아 '함정'을 넘어선 '산업 동맹'을 논의했다. 상선과 군함 건조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인 산업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더 넓히겠다는 게 골자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조선·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만남에서 지난 10년간 쌓아온 방산 협력의 성과를 되짚었다. 단순한 함정 발주-인도 관계를 넘어,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현지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7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HD현대
HD현대와 필리핀의 인연은 지난 2016년 필리핀 해군의 첫 호위함 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신규 함정 건조와 후속 사업이 이어지며 협력의 몸집이 꾸준히 커진 상태다.
특히 이날 면담에서는 작년 가동을 시작한 수빅 HD현대필리핀 조선소가 양측 산업 협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거론됐다. 이곳에서 건조한 첫 선박은 최근 진수에 성공했고, 내년 선주사 인도를 앞두고 있다. HD현대는 향후 현지 운영 상황에 맞춰 생산역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테오도로 장관은 HD현대와의 협력이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조선 산업 활성화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HD현대의 필리핀 내 사업 확장을 반겼다. 양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자는 제안도 내놨다.
정기선 회장은 "필리핀 정부·해군의 일관된 정책과 협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의 역량을 한 단계 신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HD현대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신뢰에 기반해 지난 10년간 사업의 성공과 확장을 가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상선과 함정 건조를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산업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HD현대는 필리핀으로부터 함정 12척을 수주, 이 중 6척을 인도했다. 절반은 이미 넘겼고, 절반은 남은 셈이다. 축적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후속 호위함 사업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