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주에서 레바논의 전통춤과 아랍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중동 대표 레바논 전통 예술단 하야킬 바알벡. ⓒ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오는 10일 '제19회 아랍문화제'가 열린다.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아랍권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무대에서는 레바논을 대표하는 전통공연단 '하야킬 바알벡(Hayakel Baalbeck)'이 초청돼 현지의 전통춤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답케(Dabke)'다. 레바논을 비롯해 요르단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레반트 지역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민속춤으로, 여러 명의 무용수가 대열을 이루고 강한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며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야킬 바알벡은 지난해 12월 레오 14세 교황이 레바논을 방문했을 당시 환영 공연에 참여해 답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레바논의 전통과 정서를 담은 춤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춤 공연만 마련된 것은 아니다. 무대에 앞서 이집트 출신 방송인 새미 라샤드가 진행하는 '컬처토크'가 열린다. 아랍의 생활문화와 역사, 한국과 아랍권의 교류 등을 주제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아랍 문화를 풀어낸다.
행사 장소가 경주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일찍부터 바깥 세계와 문물을 주고받은 국제 교류의 도시였다.
괘릉 무인석상과 미추왕릉에서 출토된 황금보검, 천마총의 유리공예품 등은 당시 신라가 주변 지역은 물론 멀리 떨어진 세계와도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꼽힌다.
아랍문화제가 고대 국제교류의 흔적을 간직한 경주에서 열리면서 과거와 현재의 문화 교류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외교부가 후원하고 한국-아랍소사이어티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2008년 설립된 민관 협력기구로, 한국과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사이의 교류와 협력 확대를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다.
최성수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레바논의 문화와 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도 "레바논의 전통문화가 한국과 레바논 양국의 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경주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공연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