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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발전 5사 '한국발전' 내년 10월 출범…통합본사 유치전, 지역경제 판도 가른다

약 1800명 근무 새 본사 건립 추진…충남·경남·전북·광주전남·울산 유치 경쟁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9.07 09:21:41
[프라임경제] 정부가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를 하나로 통합한 '한국발전'을 내년 10월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통합본사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5개 발전공기업. ⓒ 프라임경제


통합본사에는 약 1800명이 근무할 예정인 가운데 기존 발전 5사 본사 건물만으로는 통합 인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 새로운 본사 건물을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본사 유치 지역에는 대규모 인력 유입과 지방세 수입, 연관 산업 확대 등 상당한 지역경제 효과가 예상되면서 이미 충남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일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5사를 한전의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으로 통합하는 방안과 향후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발전 5사 관계자, 노동조합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전날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통해 발전 5사 통합 방침을 공식화한 데 이어 통합법인 조직과 인력 배치 등 세부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자리다.

5개 발전사의 정원을 단순 합산하면 1만4411명에 달한다. 코레일과 한국전력에 이어 국내 대형 공기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발전설비 규모 역시 약 53GW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8위 수준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복 기능을 줄이고 대규모 조직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석탄 등 에너지전환 정책의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 깔려 있다. 관심은 통합본사의 입지다.

현재 발전 5사 본사는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각 본사 건물은 약 5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통합본사에서 근무하게 될 약 1800명을 한 곳에 수용하기에는 공간적 한계가 있다.

정부는 조직을 여러 지역에 분산할 경우 통합에 따른 의사결정 일원화와 조직 간 협업 등 시너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새로운 본사 건물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유치를 위한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남동발전 본사가 위치한 경남혁신도시를 통합본사 최적지로 내세우고 있다. 전북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통합본사와 재생에너지전환본부를 전북에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충남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통합본사 유치를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유치전에 나섰다. 광주·전남 역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통합본사 설치를 건의했으며, 울산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등을 유치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본사 소재지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하면 직원과 가족의 지역 정착은 물론 협력업체와 관련 서비스업의 동반 이전, 소비 증가, 지방세 확대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대형 공기업인 한국발전 본사 유치는 지자체 입장에서 중요한 지역발전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도 구체적인 본사 입지를 확정하지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정의로운 전환에 미치는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과 인력 배치의 큰 틀도 제시됐다. 통합본사는 재생에너지·정의로운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로 구성된다. 현재 5개사 본사 인력 약 2400명 가운데 약 600명은 새롭게 설치되는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통합본사에서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재생에너지본부는 태양광과 육상풍력 등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한다. 반면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과 현장 안전을 고려해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통합 과정에서는 법적 절차도 남아 있다. 정부는 올해 정기국회 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이달 중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약 1년간 통합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법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면제하는 근거를 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통합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발전시장에서 통합법인의 시장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결합 심사 면제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한국발전은 내년 10월1일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향후 본사 입지 결정은 단순한 공공기관 주소 이전을 넘어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전환의 방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 발전 5사가 자리 잡은 지역들은 본사 유치 여부에 따라 지역경제의 명암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입지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발전의 통합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어느 지역이 통합본사를 품게 될지, 또 기존 발전소 소재 지역에는 어떤 역할과 기능이 남게 될지가 향후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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