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축한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상당수가 낮은 인지도와 민간 e커머스와의 출혈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
막대한 위탁 운영비만 축내며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는 공공 플랫폼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산청군의 군 직영 쇼핑몰 '산엔청쇼핑몰'이 출범 10주년을 맞으며 지자체 유통 모델의 주목받는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산엔청쇼핑몰 10주년 추석 맞이 특별전. ⓒ 산청군
산청군은 9월7일부터 10월11일까지 '열 번째 가을, 산청을 선물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설 10주년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110여개 농가와 입점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400여개 품목을 기본 20% 할인하고, 지난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은 대표 상품 5종과 잠재력이 높은 유망 상품 5종을 각각 선별해 30% 할인 판매한다. 명절 대목과 맞물려 구매 실적 우수자 30명에게 산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체감형 혜택도 함께 더했다.
경북의 '사이소'나 전남의 '남도장터'처럼 막대한 예산과 거점 인프라를 갖춘 광역 단위 플랫폼, 기초지자체 중 독보적 매출을 올리는 전남 해남군의 '해남미소' 정도를 제외하면, 다수의 시·군 공공 쇼핑몰은 민간 대행사에 운영을 전적으로 맡긴 채 포털 검색광고에만 의존하다 이용자 감소로 문을 닫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반면 2016년 첫발을 뗀 산엔청쇼핑몰은 외주 위탁 대신 지자체가 직접 시스템을 관리하고 농가와 대면 접점을 유지하는 직영 방식을 고수해 왔다.
입점 수수료 부담을 덜어 농가 참여를 유도하고 중간 유통마진을 없앤 결과, 현재 230여개 업체 700여개 품목이 안착하며 경남도 내 기초지자체 쇼핑몰 가운데 최상위권 매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월2일부터 열리는 대표 지역 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와 쇼핑몰 프로모션을 전면 연계한 전략은, 오프라인 방문객을 충성도 높은 온라인 고객으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축제 현장에서 품질을 검증한 소비자가 명절이나 일상 소비 시 산엔청쇼핑몰을 다시 찾도록 유도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산엔청쇼핑몰의 지난 10년이 공공 플랫폼의 생존 가능성을 증명한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자생력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유통학회 한 전문위원은 "산엔청쇼핑몰이 도내 1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단순 할인 프로모션에 머물지 않고, 재구매율이 높은 구매 고객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계절별 정기 구독이나 맞춤형 단골을 묶어두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농가 소득 보전과 소비자 신뢰라는 두 축을 붙잡으며 10년의 터전을 다진 산엔청쇼핑몰이 이번 가을 기획전을 발판 삼아 단순한 특산물 판매 창구를 넘어 전국 단위의 독자적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