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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CTV 흐린 영상도 AI로 복원" 전광길 몬티스 대표

카메라·AR글라스 단말기 실시간 구동, 스마트 돌봄·급식관리 확장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9.04 13:13:34
[프라임경제] 현재 인공지능(AI)은 CCTV 영상을 보고 사람이나 위험 상황을 찾아내고 있다. 하지만 비가 쏟아지거나 짙은 안개가 끼고 어두운 밤이 되면 AI도 힘을 쓰지 못한다. 화면 자체가 흐리고 뭉개지면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눈앞의 위험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광길 몬티스 대표 ⓒ 몬티스

지난 2025년 7월 설립된 몬티스(대표 전광길)는 이 문제를 '영상을 먼저 깨끗하게 되살린 뒤 찾아낸다'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풀어냈다. 회사는 비, 안개, 저조도 등 열악한 환경에서 훼손된 영상을 먼저 복원한 뒤 분석하는 영상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광길 대표는 820편이 넘는 국제 학술 논문을 발표, 스탠퍼드대가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한 영상처리 분야 연구자다. 그는 20여 년간 쌓아온 기술을 연구실 밖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특히 거대한 중앙 서버에 의존하기보다 카메라나 스마트 안경 등 단말기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실용적인 온디바이스 AI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기존 영상 AI가 흐릿한 화면을 억지로 들여다보며 사람이나 사물을 찾으려 했다면, 회사는 순서를 바꿨다. 안개나 빗줄기를 지우고 노이즈를 없애 화질을 또렷하게 복원한 다음 사물을 찾는 방식이다. 흐려진 안경을 먼저 깨끗이 닦고 사물을 바라보는 셈이다.  

실제로 회사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분석평가에서 DeFog(안개제거) 평균 SSIM 0.93, DeRain(비 제거) 평균 SSIM 0.94라는 높은 복원 성능을 입증했다. 해당 수치는 안개와 비를 지워내는 복원 정확도가 원본 대비 93~94% 수준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5년간 32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에도 총 2건의 딥러닝 기반 이미지 복원 및 초해상도 특허 기술을 이전, 기술의 시장성을 증명했다.  

회사의 강점은 복원 알고리즘을 대형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카메라와 단말기 내부(On-Device)에서 지연 없이 구동한다는 점이다.  

전 대표는 "NVIDIA 젯슨(Jetson) 계열 등 엣지 보드 환경에 맞춰 FP16·INT8 양자화와 하드웨어 코덱 최적화를 적용했다"며 "안개나 비 등 영상 열화가 감지될 때만 복원 AI를 켜는 '자동 게이트' 기술을 더해 전력 소모와 연산 부하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을 위한 'Fail-Safe' 구조도 갖췄다. 전 대표는 "AI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원본 영상이 관제센터로 끊김 없이 우회 전송되도록 설계해 공공 관제 공백을 원천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기술력은 CCTV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현재는 AR글라스 기반의 스마트 돌봄·급식관리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작업자가 AR글라스를 착용하면 AI가 배식량, 섭취량, 잔반량, 등을 1인칭 시점으로 실시간 분석한다. 

AR글라스 사용 모습 ⓒ 몬티스



민감한 개인정보는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비식별 처리해 보안성을 극대화했다.   

그는 "단순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식사 패턴 및 영양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SaaS 구독형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환경·산업 분야 데이터의 신뢰성을 증명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이력 관리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이를 넘어 환경 분야 지원사업을 통해 자원 재활용을 돕는 AI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 중이다.  

하지만 화려한 연구 이력에도 불구하고 전 대표의 사업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가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점은 정확도뿐 아니라 처리 속도, 시스템 안정성, 구축 비용, 기존 장비 연동까지 모두 충족해야 하는 복잡함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실에서 검증된 기술을 시장이 원하는 제품으로 전환했다. 이는 그의 사업 도전 동기였다.

또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기술 설명만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던 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계별 실증(PoC) 전략도 택했다. AI CCTV, AR글라스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소규모 실증을 진행하며 현장 피드백을 제품에 즉각 반영, 시험성적서와 특허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나갔다.

전 대표는 "연구실 안에서 완벽한 제품을 만든 뒤 시장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끊임없이 검증받으며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개발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철저히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 덕분에 연구 중심 조직에서 실전형 AI 기업으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몬티스는 설립 첫해인 2025년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며 조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 가능성은 외부에서도 인정했다. 인천테크노파크 주관,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6년 블록체인 도입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이력 관리 기술의 적용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환경·산업 분야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또 이를 자사 서비스와 연계하기 위한 고도화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위한 후속 투자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몬티스 로고 ⓒ 몬티스



전광길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AI가 아니라,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보고 수첩에 적어야 했던 고된 반복 업무를 대신해 주는 든든한 조수"라며 "현장의 눈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한층 더 편리하게 바꾸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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