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군대에서 쌓은 의사소통과 위기 대응 능력이 사회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늘 막막했습니다. AI 분석과 현장 멘토링을 통해 제 경험이 구체적인 직무 역량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고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박경호 노트미 대표가 제대군인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취업전략'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2026 제대군인 취·창업 박람회'에 참석한 한 부스 관람객이 이같이 말했다.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전역한 제대군인들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에는 박경호 노트미 대표가 제대군인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취업전략' 상담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군 복무나 동아리 활동 등 일상적 경험을 AI가 분석해 직무 역량으로 전환, 맞춤형 자소서·가상 휴먼 모의면접까지 지원하는 시대"라며 "이제 기업들은 지원자가 거대언어모델(LLM)과 얼마나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자소서 작성을 넘어 실제 업무에서 AI를 얼마나 잘 통제하고 검증하는가가 향후 채용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프롬프트 설계력을 비롯해 결과 검증력, 업무 응용력 총 3가지의 역량을 언급했다.
프롬프트 설계력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상황, 목적, 조건 등을 빠짐없이 지시하는 능력이다. 결과 검증력은 AI가 낸 답이 사실인지, 쓸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역량이다. 업무 응용력은 내 직무의 반복 업무를 찾아 AI로 대체시키고, 이를 성과로 만드는 능력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들이 AI 상호작용 역량을 평가 지표로 삼고 있다. 실무 과제를 해결할 때 AI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오후 1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병호 국가보훈부 제대군인국장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조성직 국방전직교육원장 등 군 및 정부 주요 관계자와 참여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병호 국가보훈부 제대군인국장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개회사는 최 국장이 맡았다.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의 명예를 높이고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공공부문 호봉 및 경력 산정 시 군 의무복무 기간을 반영하고 맞춤형 취·창업 지원을 확대해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축사를 발표한 신 회장 역시 "군 복무 시절 체득한 강한 책임감과 위기 대응력은 기업과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제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으로 네오위드넷, 시큐텍, GBL시스템 등이 선정돼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아울러 국가를 지키고(지킬 保) 희생에 보답한다(갚을 報)는 의미를 담아 대국민 공모로 탄생한 공식 캐릭터 '보보(保報)'가 처음 공개되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채용 전형 도입'이었다. 전시장에 부스를 꾸린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AI 역량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한 것이다.
한 채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별도의 '인공지능 채용관'을 열어 AI 역량을 갖춘 인재를 집중 선발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의 디지털 역량 준비를 당부했다.
전시관 내 110여 개 기업 채용 부스에는 전역 장병과 청년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마사회는 일반사무(경영·행정), 전산, 방송 등 다양한 직무의 채용 절차를 소개했다.

한국마사회가 부스를 열어 제대군인들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과 필요 역량을 알려주고 있다. = 홍재현 기자
마사회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원칙에 따라 연령 제한 없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공시험(50%)과 NCS(50%)를 병행하는 필기시험 준비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신용보증기금(KODIT) 부스에서는 금융사무와 ICT 부문 신입직원 및 체험형 인턴 전형 상담이 활발히 이뤄졌다. 기본 인품과 성장 자질 중점, 서류-필기(NCS 및 논술)-심층면접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합격 팁을 전달해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KT 그룹의 고객서비스 전문기업 KTcs(058850)는 학력·연령·성별 제한 없는 고객상담센터 상시 채용 소식을 전했다. 컨택센터 전용 진단 도구인 'HiCrew(하이크루)'를 통한 직무 적합도 평가 과정과 더불어, 우수직원 연수·복지포인트·사내 헬스키퍼 등 체계적인 복리후생 제도를 안내했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작성,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목록 등이 행사 뒤쪽 벽면에 게시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석자들이 기업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부스를 진행했던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관계자는 "부스당 수십 명의 제대 장병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취업 열기가 뜨거웠다"며 "정보가 제한적인 군 환경을 벗어나 실질적인 취업 트렌드를 체감하고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