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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사상 첫 정부예산 10조원 시대…2027년 10조1125억원 반영

올해보다 6055억원 증가…산업·AI·바이오부터 복지·교통·안전까지 투자 확대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9.02 17:18:33
[프라임경제] 충북이 사상 처음으로 정부예산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도는 2일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2027년 정부 예산안에 충북 관련 사업비 10조1125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확보한 9조5070억원보다 6055억원, 6.4% 증가한 규모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2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2027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오영태 기자


최근 충북의 정부예산 증가율이 5%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도 전년보다 약 1%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이번 금액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예산안 기준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사업별 증액이나 감액이 이뤄질 수 있다. 최종 예산 규모는 연말 국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산업 분야에서는 충북형 지역성장펀드 600억원을 비롯해 충북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구축과 지식산업센터 건립에 134억원이 반영됐다. K뷰티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과 인공지능(AI) 분야 첨단산업 인재 양성, 청년 농업인의 연구개발·기술창업 지원사업 등도 정부안에 포함됐다.

충북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연구·실증 기반 확충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976억원이 편성됐으며, AI 기반 차세대 독성 예측·평가 플랫폼과 바이오 소재 실증 기반, 고성능 AI·바이오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등도 반영됐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특화 역설계 AI 에이전트 구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첨단소재 AX 플랫폼 관련 사업비가 포함됐다. 기존 제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제품 설계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산업 전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계급여 3187억원, 아동수당 1057억원, 노인 일자리 지원 928억원 등이 반영됐다. 생애주기별 복지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아동 지원, 고령층 일자리 확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비 5억원도 포함됐다.

충북도는 의사 22명을 대상으로 1인당 매월 400만원의 인건비를 추가 지원해 의료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재난 대응과 소방 분야에서는 국립소방병원 운영비 385억원과 노후 소방헬기 교체비 30억원, 무인 소방로봇 도입비 11억원 등이 반영됐다.

국립소방병원 의료진 숙소 건립비도 정부안에 포함돼 병원 개원 이후 의료진 확보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필요성이 제기된 침수 우려 하상도로 자동 차단시설 설치사업도 추진된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해 현장 통제 인력이 도착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사고 위험을 줄이는 사업이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비 713억원이 반영됐다.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사업 등도 포함돼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지원한다.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2일 오전 도청에서 역대 최대 정부예산(10조원대) 반영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영태 기자


농어촌 기본소득에는 506억원이 편성됐다. 특히 정부의 국비 부담 비율이 기존 40%에서 50%로 높아지면서 충북도와 해당 시·군의 지방비 부담 비중은 60%에서 50%로 낮아질 전망이다.

충북도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비 지원 비율을 60%까지 높여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주요 사업도 정부안에 포함됐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에 460억원,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에 1983억원, 남일∼보은 국도 건설에 191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철도와 도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청주공항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충북 북부권과 남부권의 광역교통 여건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천∼영월 고속도로는 충북 북부권과 강원 남부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으로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대청호와 삼산저수지 등을 활용한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정부안에 반영됐다. 충청유교문화권 관광진흥사업에는 21억원이 편성됐으며 천주교 디지털 역사체험관 건립사업도 추진된다.

충북도는 지역의 자연·역사 자원을 체류형 관광 기반으로 연결해 관광객의 지역 내 이동과 소비를 확대하고, 청주권에 집중된 성장 기반을 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안에 반영되지 못한 핵심사업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 반영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2000억원 규모의 제천 국립산림치유원 조성사업이다.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대형 사업이지만 현재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정부안에는 담기지 못했다. 연구용역은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며, 충북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사업비 반영을 요청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권역별 성장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북부권에는 AI 데이터센터와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하고, 남부권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사업과 산업단지 기업 유치를 추진한다.

청주권에 집중된 산업 투자를 진천·음성·충주·제천·단양과 남부 3군 등 도내 전역으로 분산해 지역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2028년 이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신규 국책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충북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예산 10조원을 넘어섰지만 아직 반영하지 못한 사업이 많다"며 "국회의원, 시장·군수와 긴밀히 협력해 충북 핵심 현안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최대한 추가 반영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년도 소규모 사업 확보에 머물지 않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처럼 충북이 먼저 사업을 기획한 뒤 국가사업으로 제안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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