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줄어든 반면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증가했다. 출국자 감소로 해외 여행 지출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 © 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금액은 58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61억400만달러) 대비 4.2% 감소한 규모다. 다만 전년 동기(55억2300만달러)와 비교하면 5.9% 증가했다.
해외 카드 사용액 감소에는 여행 관련 지출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663만1000명으로 전분기(833만1000명) 대비 20.4%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76만7000명)보다도 적었다.
반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분기 해외 직접구매액은 14억1000만달러로 전분기(13억5000만달러)보다 4.3%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직구 증가에도 출국자 감소에 따른 여행 관련 지출 위축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모두 줄었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40억7500만달러로 전분기(41억달러) 대비 0.6% 감소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17억7300만달러로 전분기(20억300만달러) 대비 11.5% 줄어 신용카드보다 감소폭이 컸다. 전체 해외 사용금액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9.7%, 체크카드는 30.3%였다.
해외에서 사용된 국내 카드 수 역시 1815만9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카드 한 장당 사용액도 325달러에서 322달러로 0.9% 줄었다.
반대로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48억6200만달러로 전분기(35억7300만달러)보다 36.1%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수도 2502만장으로 전분기 대비 34.3% 늘었다. 장당 사용금액은 같은 기간 192달러에서 194달러로 증가했다.
국내 카드 소비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3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79억6000만건으로 같은 기간 6.0% 늘었다. 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3.7%에서 올해 1분기 7.2%, 2분기 7.6%로 확대됐다.
여신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와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국내총소득(GDI) 증가,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정부의 물가·민생안정 정책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소비 부담을 일부 완화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99.2에서 5월 106.1, 6월 106.6으로 상승, 2분기 실질 GD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를 기록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2.6%에서 3.2%로 높아져 물가 상승이 카드 승인금액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도매·소매업 카드 승인금액은 온라인쇼핑 증가와 백화점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숙박·음식점업도 내수 회복 흐름에 6.8% 증가했다.
반면 운수업 승인금액은 중동전쟁과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항공권·여행상품 결제 수요 감소로 8.3% 줄었다.
카드별로는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26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체크카드는 68조8000억원으로 8.3% 증가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73조7000억원으로 7.4%, 법인카드는 63조4000억원으로 8.7%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