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8시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 6월 3.2%를 기록한 이후 7월 2.8%로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3.1%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와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정책 등이 오름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 7월 15.5%에서 지난달 14.2%로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같은 기간 0.9%에서 -2.6%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4%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쌀과 라면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도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지난 7월 2.5%에서 지난달 3.2%로 큰 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앞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인 대응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조기 대응함으로써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다"며 "저희는 호미로 이번에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역시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이달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 소멸로 지난달보다 낮아지겠으나 근원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