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가 기존 사후 대응 중심의 방제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종국 의원(태안2·더불어민주당). ⓒ 의회사무국
충남도의회 강종국 의원(태안2·더불어민주당)은 1일 열린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급증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실태를 지적하고 충남도 차원의 전면적인 방제체계 전환을 요구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최근 폭염과 매개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177만 그루에 이르고 있다. 특히 태안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 지역은 불과 1년 만에 피해목이 26배 이상 급증하면서 태안군 전역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태안 산림의 상당 부분이 소나무로 구성돼 있는 만큼 재선충병 확산이 단순한 수목 피해를 넘어 지역 생태계와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태안 전체 산림의 69%가 소나무인 만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수목 피해를 넘어 서해안 생태경관과 관광경제를 뒤흔드는 재앙"이라며 "조선 왕실 황장목이자 국가산림문화자산인 '안면송 군락지' 턱밑까지 감염이 확산돼 최후의 방어선마저 무너질 위기"라고 강조했다.
충남도의 기존 방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 의원은 "도내 재선충병 관련 예산은 2024년 119억원에서 2026년 359억원으로 3배나 증가했지만 피해는 오히려 폭증했다"며 "말라죽은 나무만 베어내는 사후약방문식 방제와 매개충의 생태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관행적 대응, 방제 사각지대 방치가 부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으로 △주요 소나무 군락지 전수조사와 완충구역 확대를 통한 '초정밀 다중 방제벨트' 구축 △도서·절벽 지역을 대상으로 한 '드론·AI 영상 예찰' 상시화 및 상습 피해지역 수종 전환 △긴급 재해대책비 확보와 전문인력 집중 투입을 위한 '충남도 비상방제 컨트롤타워' 가동 등을 제안했다.
특히, 주요 소나무 군락지와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방제 범위를 확대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상시 예찰체계를 구축해 기존의 사후 방제 중심 대응에서 선제적·과학적 방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
강종국 의원은 "숲을 키우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안면송과 푸른 숲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충남도 차원의 확실한 의지와 책임 있는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