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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내수 합쳐 5055대…한국GM·KGM·르노코리아 깊어진 부진

전체 판매 85%가 수출…내수 부진 장기화 속 해외 물량 확보가 실적 좌우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9.01 17:43:27
[프라임경제] 한국GM, KG 모빌리티(이하 KGM), 르노코리아의 8월 내수 판매가 합쳐서 5055대에 그쳤다. 반면 수출은 2만9108대로 전체 판매의 85%를 웃돌았다. 국내 판매 부진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를 버티는 방식은 회사마다 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KGM, 르노코리아의 8월 합산 판매량은 3만4163대다. 이 가운데 내수는 5055대, 수출은 2만9108대로 수출 비중이 85.2%에 달했다. 회사별로 보면 해외 판매가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정도와 향후 전략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GM은 세 회사 가운데 해외 의존도가 가장 높다. 8월 내수는 7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4% 감소했지만 수출은 2만2311대로 12.4% 증가했다. 전체 판매 2만3042대 가운데 수출 비중이 96%를 넘는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총판매도 전년 동월보다 9.4% 늘었다.

실적을 이끈 차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파생모델을 포함한 해외 판매가 1만8223대로 전년 동월보다 16.1% 증가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629대, 트레일블레이저 88대, 시에라 14대 등 731대 판매에 그쳤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 한국GM

누적 실적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GM의 올해 1~8월 내수 판매는 6768대로 전년 동기보다 35.9% 감소한 반면 수출은 33만3916대로 14.3% 증가했다. 국내 판매 기반은 줄어들고 있지만 해외 생산·수출 물량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더욱 선명해진 셈이다.

KGM은 세 회사 가운데 내수 판매가 가장 많지만 국내 시장의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8월 판매는 내수 2300대와 수출 4560대를 합쳐 6860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2.6% 감소했고 내수 감소 폭은 43.3%에 달했다. 소비 위축으로 국내 판매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KGM이 힘을 주는 쪽은 해외 시장 확대다.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에서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누적 수출은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얀마에서 KGM 브랜드를 론칭하고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 KD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2300대 판매만으로 전체 규모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만큼 해외 판매처를 얼마나 다변화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무쏘는 웅장하고 견고한 차체에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그래픽 요소를 더해 자유롭고 모험적인 전통 픽업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는 8월 들어 전월 대비 판매량이 회복됐지만 지난해 수준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8월 내수는 2024대로 7월보다 18.8% 증가했고 수출은 2237대로 68.7% 늘었다. 이에 따라 총판매도 4261대로 전월 대비 40.6%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47.7%, 수출은 13.6%, 전체 판매는 34.0% 감소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은 폴스타 4였다. 8월 폴스타 4 수출은 1232대로 르노코리아 전체 수출 2237대의 55% 수준을 차지했다. 아르카나는 658대, 그랑 콜레오스는 346대가 해외로 나갔다.

내수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929대로 전월 대비 27.6% 늘었고 아르카나도 575대로 31.0% 증가했다. 필랑트는 520대로 3.2% 감소했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은 지난해 8월 2903대와 비교하면 68.0% 줄어 전월 반등과 별개로 전년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내수에서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아지는 변화도 나타났다. 올해 1~8월 내수 누적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9630대로 7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에서 7%포인트 높아졌다.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를 중심으로 국내 판매 구조가 하이브리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7월31일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의 중남미향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 르노코리아

결국 8월 이들의 성적표는 내수 부진이라는 같은 출발점에서도 서로 다른 사업 구조를 보여준다.

한국GM은 국내 판매보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물량이 실적을 사실상 결정하는 수출 중심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KGM은 국내에서 세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신시장과 KD 사업을 통해 성장 여력을 찾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중심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폴스타 4를 포함한 수출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

국내 판매가 세 회사를 합쳐 5000대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변수도 각기 다르다. 한국GM은 주력 수출 차종의 해외 수요 유지, KGM은 신규 시장 확대와 내수 회복, 르노코리아는 신차 판매와 추가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한동안 3사의 실적은 국내 판매량보다 해외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 구조와 제품 전략에 따라 세 회사의 판매 성적표가 달라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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