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출 호조와 환율 하향 안정 등에 힘입어 지난달 뉴스에 나타난 경제심리가 한 달 전보다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인공지능(AI) 언어모형을 활용해 국내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기사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뉴스심리지수(NSI)를 전면 개편하고 이달부터 새 지수를 공표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신(新)뉴스심리지수(NSI)는 106.47로 전월(101.83) 대비 4.64포인트(p) 상승했다.
NSI는 경제뉴스를 분석해 뉴스에 나타난 경제심리가 평소보다 낙관적인지 비관적인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값인 100을 웃돌면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최병재 한은 경제통계1국 통계연구팀장은 "지난 7월에 비해 살짝 올랐는데 수출이 좋다는 소식들이 있었고 그동안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예전처럼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상향돼 안정화됐고 환율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 7월 대비 조금 올라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실험적 통계로 NSI를 공표해 왔다. 그러나 언론사와 기사 수가 늘면서 국내 경제와 연관성이 낮은 뉴스가 증가한 데다 기존 방식이 단어나 문장 중심의 감성 분석에 그쳐 기사 전체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신NSI는 기사의 긍정·부정 감성을 분석하기에 앞서 실제 국내 경제활동과 연관성이 높은 기사만 선별하는 과정을 추가했다. 광고·홍보성 기사나 국내 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일부 해외 기사는 제외하는 방식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처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해외 뉴스 등은 분석 대상에 포함한다.
최 팀장은 "우리나라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기사만을 선별해 포함했다"며 "기존 NSI에서는 갖지 않은 실물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차별화된 것 같다"고 짚었다.
분석에 활용하는 표본문장 수도 기존 하루 1만개에서 2만개로 두 배 늘리고 지수 산출식에는 중립 문장을 새롭게 반영했다. 표본 대표성을 높이고 잡음에 따른 변동성과 지수 왜곡 가능성을 줄였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NSI는 기존 지수와 유사한 경제심리를 포착하면서도 공식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성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1개월, 기업심리지수(CBSI)에 2개월 선행할 때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GDP 단기 예측에서도 추가적인 정보력을 보였다. 주요 실물·금융지표의 실제 공표시차를 반영한 상황에서 신NSI를 추가한 GDP 나우캐스팅 모형의 예측오차(RMSE)는 최대 16.7% 개선됐다. 다만 개선 정도와 통계적 유의성은 모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뉴스심리 변화는 실제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스심리가 개선되면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1개월 후까지 소비가 증가, 투자 확대 효과는 7개월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신NSI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로 운영된다. 언어모형 등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산출 체계를 다시 개선해야 할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최 팀장은 "이쪽 분야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지금 최신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2~3년 뒤에는 노후화될 수 있다"며 "너무 자주 바뀌는 공식 통계는 좋지 않을 것 같아 여전히 실험적 통계로 공표한다"고 설명했다.
신NSI는 별도 보도자료 없이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통해 공표된다. 일별 지수는 최근 7일간 뉴스를 이용해 산출, 월별 지수는 해당 월 뉴스를 누적해 매주 업데이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