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북도가 도내 곳곳에 흩어진 농수산물과 식품기업, 전통음식, 관광자원을 하나의 산업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식품산업 육성에 나선다.
경북도는 1일 양금희 경제부지사가 주재한 가운데 22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식품산업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시한 식품산업 국가전략산업화 구상을 실제 지역 정책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절차다.
이 지사는 당시 식품산업을 농업과 제조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공지능과 로봇, 바이오 기술을 비롯해 유통·수출, 관광과 문화산업까지 결합하는 미래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을 출발점으로 연구개발과 기술 검증, 제품 생산, 판로 개척과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경북 안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개별 시군에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나눠주는 기존 방식 대신 지역마다 다른 산업적 자산을 발굴해 상호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일부 대규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육성되는 첨단 제조업과 달리 농업·축산·수산업은 물론 제조, 외식, 관광 등 다양한 분야가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가 가공식품으로 개발될 수 있고, 전통음식은 관광상품으로, 지역 축제는 미식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군 간 연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북도가 제시한 추진 방향은 크게 산업 실증, 기업 성장, 해외 확산으로 압축된다.
우선 포항의 식품로봇 기술과 구미의 스마트 제조 기반,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관련 기술 등을 지역의 농식품 생산 기반과 접목해 새로운 식품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업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원료 확보와 기술개발, 시험생산, 실증, 제도 개선, 시장성 검토 등을 단계별로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식품기업을 위한 성장 기반도 확대한다. 지역 농수산물과 식품기업의 거래 및 협력을 활성화하고 AI·바이오·푸드테크 등 신기술 활용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부터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 인력 확보, 국내 판로 및 수출시장 개척까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책을 묶어 추진할 방침이다.
경북의 음식문화 자체를 산업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경북에는 '음식디미방', '수운잡방', '시의전서' 등 오랜 식문화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다. 도는 이 같은 전통을 현대적인 음식과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시군별 특색 있는 음식과 식재료를 관광자원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의 맛집과 음식거리, 축제 등을 미식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문화콘텐츠와 수출사업까지 연계해 해외 소비자가 경북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군별 식품산업 기반과 특화자원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규제와 애로사항, 푸드테크 육성, 지역축제와 관광상품 연계 등에 대한 의견도 논의됐다.
경북도는 앞으로 시군별 산업 여건을 세밀하게 분석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단순히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자와 기업, 기술, 관광과 문화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경북을 국내 K-푸드 산업의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식품산업은 지역의 농업과 기업, 관광과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각 시군이 가진 자원을 따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연결해 경북 전체가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