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감에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2분기 467억달러 넘게 늘었다.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12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기관투자가별 외화증권투자 잔액 추이. © 한국은행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 6월 말 기준 549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5029억6000만달러) 대비 467억2000만달러(9.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증가폭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다. 직전 분기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주요국 주가 조정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로 46억2000만달러 감소했지만 한 분기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권나은 한은 국제국 외환분석부 해외투자분석팀 차장은 "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외국주식에 대한 순투자가 지속된 데다 평가이익까지 발생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2분기 주요국 주가 상승률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4.9%, 나스닥이 21.4%에 달했다. 유럽 유로스톡스50은 13.6%, 일본 닛케이225는 37.2% 뛰었다.
기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97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46억6000만달러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외국환은행은 557억6000만달러로 28억1000만달러, 증권사도 222억6000만달러로 1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737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보험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지난해 3분기 758억5000만달러에서 4분기 750억달러, 올해 1분기 746억달러에 이어 2분기까지 줄면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권 차장은 "보험사는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주식 투자 잔액은 3342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5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발생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외국채권 투자 잔액은 1818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3월 말 4.32%에서 6월 말 4.47%로 0.15%p 상승하면서 채권가격 하락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저가매수 유인이 엇갈린 결과다.
국내 기업·금융기관 등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인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335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