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1일 대덕전자(353200)에 대해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추정치 조정에도 인공지능(AI)용 기판을 중심으로 업황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글로벌 ABF 기판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반영해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기업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용 기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부가 ABF 기판과 AI 가속기용 고다층 MLB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202.2%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를 반영해 평균 원·달러 환율 가정을 낮추면서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 6.1% 하향 조정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0%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업황과 수익성 개선 흐름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3분기부터 비메모리용 기판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ABF 기판 역시 라지바디 제품 양산과 함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풀가동 체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를 반영해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일부 낮췄지만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업황과 수익성 개선 흐름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ABF 기판은 라지바디 제품 양산 개시와 함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매출 비중 확대도 본격화되고 있다. ABF 기판에서는 AI 네트워크용 라지바디 제품의 양산이 시작됐다. 면적과 층수 증가로 생산 난도가 높아졌음에도 초기 예상치인 50% 안팎을 크게 웃도는 약 70%의 수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양산 안정성을 바탕으로 이달 말에는 다른 네트워크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존 제품보다 면적과 층수가 확대된 라지바디 제품의 양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 네트워크 분야의 고객 기반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북미 전기차 업체의 피지컬 AI용 제품까지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AI 네트워크를 넘어 피지컬 AI까지 ABF 기판의 적용처가 넓어지는 셈이다.
MLB에서도 AI 관련 고부가 제품 공급이 시작됐다. 대덕전자는 주요 AI 가속기 고객사에 컴퓨트보드(Compute Board) 납품을 개시했으며, 해당 제품은 층수가 40층에 육박하는 고다층 제품으로 생산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초기 양산 수율 확보가 관건이지만 향후 수율이 안정화될 경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 기여도도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AI 이외에도 항공우주용 매출이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4분기에는 추가 고객사 확보도 예상된다.
ABF 기판의 중장기 업황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ABF 기판 업체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장기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객사들이 공급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선수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ABF 기판의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대덕전자는 국내에서 삼성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ABF 기판 매출 규모를 확보하고 있어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다.
양 연구원은 "다수 고객사가 선수금까지 선제적으로 지급하며 공급을 선점하는 산업은 사실상 ABF 기판이 유일하다"며 "업황 호조와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대덕전자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