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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유통망 품은 '찰랑'…오비맥주, 국내 소주 시장 진출

제주공장서 소주 생산·수출하며 사업 경험 축적…카스 유통망 통해 식당·주점부터 공략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08.31 17:32:29
[프라임경제] 오비맥주가 신제품 소주 '찰랑'을 앞세워 국내 소주 시장에 진출한다. 제주공장에서 소주를 생산·수출하며 관련 사업 경험을 쌓은 데 이어 국내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초기에는 카스를 통해 확보한 기존 식당·주점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오는 9월 말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하고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출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판매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찰랑을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이 아닌 식당과 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 우선 판매한다. 별도의 소주 유통망을 새롭게 구축하기보다 기존 카스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국 식당과 주점 등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찰랑 취급 업소를 점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기보다 현재 맥주가 공급되고 있는 기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며 "출시와 동시에 모든 업소에 제품이 공급되기는 어렵겠지만 판매처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채널 판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 초기에는 식당과 주점 판매에 집중하고 시장 반응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찰랑 제품 이미지. Ⓒ 오비맥주


오비맥주의 국내 소주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이어져 왔다. 제주공장에서 소주 제품을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면서 관련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국내로 판매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공장에서 소주를 양조하고 해외에 수출하면서 소주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며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도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찰랑 출시는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맥주 중심의 사업 영역을 소주까지 넓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기준 국내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각각 66.2%, 17.6%로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83.8%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와 소주 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반면 오비맥주는 그동안 카스를 중심으로 국내 맥주 사업에 집중했다.

찰랑 출시로 오비맥주까지 국내 소주 시장에 가세하면서 주류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소주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출고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업체들이 전국적인 소주 유통망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소주는 지역별·브랜드별 충성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후발주자인 오비맥주가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지가 관건이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찰랑 출시를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며 "국내 소주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한국의 소주와 K 컬처를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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