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투자증권은 31일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공 협력을 확대하며 독보적인 원전 시공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분기 말부터 실제 계약이 시작되면서 수주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건설은 주택과 건축, 토목, 플랜트 등을 영위하는 종합건설사다. 국내외 대형 인프라와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시공 경험을 축적했으며, 최근에는 대형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글로벌 원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테라파워와 기본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Kemmerer) 1호기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비롯해 향후 건설 예정인 8개 호기와 공동 영업 프로젝트에 대한 EPC 독점 시공권을 확보했다.
케머러 1호기는 기존 잠정 EPC사를 대신해 현대건설이 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로 내년부터 관련 업무가 이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건설이 확보한 글로벌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은 한층 확대됐다. 웨스팅하우스와는 불가리아를 포함한 유럽 5개국과 미국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홀텍과는 3.5세대 SMR 3건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테라파워의 4세대 SMR 9건이 추가됐다.
루마니아와 베트남 등에서 추진되는 '팀코리아' 원전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업종 전반에서 팀코리아 기반의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향후 실제 계약을 통해 시공 경쟁력이 확인되면 현대건설의 차별화된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팀코리아 기반 원전 수주 기회가 업종 전반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4분기 말부터 분리계약이 시작되고 실제 수주 경쟁력이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원전 시공 경험도 해외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시공 중이며 공정률은 약 11%다. 오는 2027~2028년에는 공정이 정점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한울 3·4호기에는 외부에서 구조물을 미리 조립한 뒤 대형 크레인으로 한 번에 인양하는 모듈 공법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현장 작업량을 줄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계와 조달,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필요한 자재와 작업, 공정 간 연결 요소를 사전에 예측해 준비함으로써 공사 기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장과 협력업체를 직접 관리하는 역량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원전은 높은 정밀도와 복잡한 공정 간 연계, 다단계 검사가 요구되는 만큼 직접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시공 경험이 향후 해외 원전 수주와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해외 원전 사업의 기회가 더 크다는 평가다. 국내 원전 사업은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주요 설계사의 단독 시공 협력사로 참여해 협상력을 공유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
해외 공사의 핵심 리스크인 인력 문제는 현지 건설사와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관리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실적 고성장과 독보적인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 높은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실제 계약을 통해 경쟁력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