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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중장기 투자 포석'…재무 유연성 확보

2034년까지 15조4000억원 투자 계획…단기 주주가치 희석보다 향후 투자성과 관건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8.31 08:07:56

ⓒ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라임경제] 대신증권은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향후 2~3년간 집중될 투자와 15조4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고려한 자금조달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대규모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완제의약품(DP), 펩타이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 약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4.9%이며 예정 발행가는 132만2000원으로 할인율 15%가 적용됐다.

조달 자금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은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에, 나머지 약 3000억원은 제2바이오캠퍼스 시설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발표 당시 보유 현금과 차입을 주요 자금조달 방안으로 제시했던 만큼 예상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는 단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유상증자 공시 당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6.78% 하락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유동성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자금조달보다는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결정으로 평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포함해 오는 2034년까지 계획한 주요 투자 규모는 총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향후 2~3년 동안 투자가 집중될 예정인 만큼 선제적인 재원 확보 필요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1.3%, 보유 현금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추가 차입 여력도 남아 있다. 다만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기존 현금과 차입 중심으로 조달할 경우 인수 이후 현금은 약 5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유동성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자금조달이라기보다 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2~3년 내 집중될 투자재원 확보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증설보다 빠르게 펩타이드 시장에 진입하는 동시에 기존 항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가 보유한 고객 기반을 활용한 교차판매(Cross-selling)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수익성과 잉여현금흐름(FCF)이 개선될 경우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낮추면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나머지 약 3000억원은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6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6공장은 18만리터(180kL) 규모로 오는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3바이오캠퍼스와 미국 생산시설, ADC·DP 설비 등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다만 기존 발행주식 수의 4.9%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과 단기 수급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영업현금흐름 외에 차입 등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도 남아 있다.

향후 관건은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수익성과 FCF 개선을 비롯해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6공장을 포함한 신규 생산능력(CAPA)의 선수주 확보와 가동률 상승 등이 주요 지표로 꼽혔다.

홍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과 수급 부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향후에는 폴리펩타이드의 수익성과 FCF 개선,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과 신규 CAPA의 선수주 및 가동률 상승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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