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베라루빈 시대 개막 '수혜'…하드웨어 넘어 고수익 소프트웨어까지 '선점'
[프라임경제] 한국투자증권은 31일 씨이랩(189330)에 대해 엔비디아 시스템이 복잡해짐에 따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 및 운영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의 수혜를 그대로 입을 것이기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씨이랩은 AI 데이터센터에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운영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AI 인프라 사업에서는 엔비디아 DGX 시스템을 기반으로 △GPU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연결하고, 자체 솔루션 '아스트라고(AstraGo)'를 통해 GPU 자원 배분과 작업 스케줄링,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아울러 비전(Vision AI) 사업에서는 CCTV와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화재, 침입, 안전장비 미착용 등 현장의 위험을 감지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업에서는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해 공장과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가동 전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씨이랩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3%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AI 인프라 65% △디지털 트윈 24% △비전 AI 11%다. 단기 성장은 AI 인프라가 이끌고, 중장기적으로는 '아스트라고'와 피지컬 AI 관련 소프트웨어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다.
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PU의 설치 단위가 개별 서버에서 랙과 POD로 확대되면서 클러스터 구축의 복잡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블랙웰부터 GPU 72개를 하나로 연결한 랙스케일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베라루빈 SuperPOD는 NVL72 랙 14대, 총 1008개의 GPU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수백에서 수천 개의 GPU가 함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클러스터 설계, 고속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연동, 소프트웨어 환경 구축 및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씨이랩은 올해 삼성SDS와 3151억원 규모의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 비엔아이엔씨와 307억원 규모의 베라 루빈(Vera Rubin)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의 합계는 345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인 103억원의 33.7배 규모다.
기존 수십억원에 그쳤던 계약 이력이 대형 GPU 인프라 구축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수행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될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삼성SDS 계약은 2031년 말까지, 비엔아이엔씨 계약은 2027년 3월까지 진행되는 만큼 사업 수행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외형 성장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은 2030년까지 엔비디아 GPU 26만장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며, GPU 설치 대수가 증가할수록 자원 배분과 작업 스케줄링을 담당하는 운영 소프트웨어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동사는 GPU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확보한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아스트라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 속도와 함께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