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순식간에 지붕이 날아갔다" 부여 세도면 강풍에 비닐하우스 90동 파손...방울토마토 모종·벼 등 피해

청포4리~가회2리 약 2㎞ 구간 돌풍…15농가·6헥타 농업시설 피해, 스마트팜 시설까지 속수무책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8.30 00:13:40

세도면 돌풍 피해 현장(청포4리). ⓒ 부여군


[프라임경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일대에 강력한 돌풍이 몰아치면서 비닐하우스와 스마트팜 등 농업시설이 무더기로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불과 수분 사이에 거센 바람이 들녘과 마을을 휩쓸면서 농민들이 애써 가꿔온 시설물이 찢기고 날아갔다. 피해 현장에서는 비닐하우스 지붕이 뜯겨 나가고 철제 기둥이 땅에서 뽑히는 등 당시 돌풍의 위력을 짐작하게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20분께 세도면 청포4리 황배마을에서 가회2리 해정이 앞까지 약 2㎞ 구간을 따라 강한 돌풍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20분 부여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세도면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48㎜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와 함께 강한 돌풍이 발생하면서 비닐하우스와 농업시설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는 비닐하우스 90동, 약 6.0헥타 규모로 파악됐으며 피해 농가는 15곳이다. 주요 피해 작물은 방울토마토와 벼 등이다. 현장에서는 강한 회오리성 바람이 짧은 시간 동안 특정 구간을 집중적으로 휩쓴 흔적이 확인됐다. 비닐하우스 곳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철제 기둥은 땅에서 통째로 뽑혀 나왔다. 하우스를 덮고 있던 비닐은 갈기갈기 찢어진 채 주변으로 날아갔다.

세도면 돌풍 피해 현장(청포4리). ⓒ 부여군


인근 논의 벼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쓰러졌다. 마을에서는 조립식 패널 등 각종 시설물까지 날아가는 등 주민들이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강풍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피해 시설 가운데는 일반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첨단 스마트팜 온실도 포함돼 피해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팜은 일반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설계·시공됐지만 거센 돌풍 앞에서는 천장과 시설물이 크게 파손됐다. 피해 농가들은 시설을 부분적으로 수리하는 수준을 넘어 상당 부분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작물 피해도 상당하다. 피해 농가 상당수는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작물을 폐기해야 할 처지다. 시설 피해와 함께 종묘와 농작물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부여군은 돌풍 발생 직후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응급복구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와 군부대 등 관계기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 파손된 시설물 정비와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파손된 비닐과 철제 구조물 등이 추가 강풍이나 집중호우로 날아갈 경우 또 다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 정리와 시설물 안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세도면 돌풍 피해 현장(가회2리). ⓒ 부여군


문제는 추가적인 비 소식이다. 기상청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부여군을 비롯한 충남지역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충남 남부지역에는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세도면 일대의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여군은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배수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파손된 시설물과 농경지 주변의 위험요인을 정비하는 등 추가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이번 돌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농가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추가 강수에 대비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응급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피해는 짧은 시간에 집중된 강한 돌풍이 농업시설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돌풍 등 극한 기상현상이 반복되는 만큼 피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복구 지원과 함께 농업시설의 내풍·내재해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무너진 세도면 농가들이 다시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속하고 실질적인 복구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