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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소나무재선충병 '재난 수준'…김홍열 청양군수 "정부·충남도 공동 대응해야"

피해목 3만1717그루 칠갑산 주변까지 확산 우려…충남 전체 피해의 22.7%·4개 시군에 92.7% 집중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8.30 00:05:18
[프라임경제] 충남 청양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양군은 피해 상황을 사실상 재난 수준으로 판단하고 충남도와 산림청에 인력과 예산을 포함한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홍열 청양군수는 28일 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재선충병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하다"고 밝혔다. ⓒ 프라임경제


김홍열 청양군수는 28일 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재선충병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하다"며 "청양군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충남도 정밀 예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청양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3만1717그루로 집계됐다. 태안 3만4783그루, 보령 3만1751그루, 서천 3만1427그루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청양·태안·보령·서천 등 4개 시·군의 피해목은 모두 12만9,678그루로, 충남 전체 피해목 13만9922그루의 92.7%를 차지했다. 충남 전체 피해목은 지난해 말 5331그루에서 불과 5개월 만에 13만9922그루로 급증했다. 증가 폭은 13만4591그루로, 약 26.2배에 달한다.

청양군은 특히 대표 산림자원인 칠갑산 일대까지 재선충병이 확산할 경우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 군수는 군 자체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고사목을 제때 찾아 제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감염목 제거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대규모 벌채로 인해 산림 경관이 훼손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판단이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과 마을 주변의 소나무가 붉게 말라가고 벌채 구간이 확대되면서 산림 경관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칠갑산을 비롯한 청양의 산림은 관광자원과 지역 이미지에도 직결돼 있어 재선충병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군수는 최근 충남도 부지사 주재로 재선충병 대응 회의가 열린 사실을 언급하며 충남도와 방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가 큰 지역부터 고사목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확산 구간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충남도와 산림청 차원의 추가 재정 지원과 방제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양군은 기존 소나무를 제거하는 방식의 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피해지역의 특성에 맞춰 수종을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고사목 제거 물량과 방제 예산, 예방나무주사 대상 면적, 수종 전환 규모와 일정 등 세부적인 실행계획은 향후 충남도와 산림청과의 협의를 통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열 청양군수는 "국가적 재난 상태로 다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해결하지 못하면 수려한 청양의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될 수 있어 충남도에 강력하게 대책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청양지역 소나무재선충병은 기후변화와 매개충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위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등급은 기존 '경미'에서 '심(甚)'으로 상향됐으며, 피해목과 감염 의심목은 약 3만~5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보령시 청라면과 맞닿은 화성면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36번 국도를 따라 공주 방향과 칠갑산 주변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청남면을 제외한 청양지역 9개 읍·면, 3만8205헥타가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청양군은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예찰과 고사목 제거를 추진하는 동시에 충남도와 산림청의 방제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재선충병이 특정 지자체를 넘어 충남 서북·내륙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자체별 개별 방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광역 방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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