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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7월→8월…현대모비스 램프 매각 왜 자꾸 밀리나

생산직 고용 협의 일단락에도 SPA 미체결…사무연구직 전적 문제도 변수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8.28 11:09:58
[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의 램프사업 매각이 좀처럼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였던 본계약 체결 목표가 7월을 지나 8월까지 밀렸지만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의 주식매매계약(SPA)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양사가 큰 틀의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매각 대상 인력의 전적 문제까지 남으면서 막판 조율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노사 문제가 계약 지연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면서도 매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사안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27일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부문 거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올해 상반기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거래 구조와 규모 등 세부 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전동화와 전장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사업재편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상반기가 지나도록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이후 시장에서는 6월과 7월 말 등 여러 차례 구체적인 계약 시점이 거론됐다. 8월에는 13일 SPA 체결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다시 일정이 밀렸다.

8월 말에 접어든 현재도 현대모비스와 OP모빌리티는 S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25일에도 양사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계약 체결이 8월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모비스 CI. ⓒ 현대모비스


협상 자체가 결렬 국면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게 현대모비스 측 설명이다. 양사 간 중대한 의견 충돌이나 특정 세부 조건 하나가 계약을 가로막고 있다기보다 여러 사안을 함께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각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꼽혔던 생산직 고용 문제는 상당 부분 정리됐다. 현대모비스의 램프 생산 자회사인 현대아이에이치엘(현대IHL)은 노조와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했고 관련 합의가 조합원 투표를 통과했다. 유니투스에서도 고용승계와 국내 연구개발(R&D) 거점 유지 등을 포함한 협의가 진행됐다.

생산 현장의 협의가 진전된 뒤에는 본사와 연구소 일부 사무연구직의 전적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는 램프사업 매각에 따른 일괄 전적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 집계에 따르면 램프사업 관련 사무연구직 357명이 전적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 26일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한 경기 의왕 제조 신기술 설명회에서 피케팅과 선전전을 벌이며 압박 수위도 높였다.

노조의 반발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사무연구직지회는 6월 OP모빌리티 프랑스 본사를 찾아 램프사업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절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생산직 고용안정 협의가 진전된 이후에도 사무연구직 전적 문제가 남으면서 노사 협의의 초점도 옮겨갔다.

현대모비스도 노사 문제가 계약 과정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최근 본계약 일정이 계속 늦어지는 원인을 노조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데에는 선을 긋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현대모비스 자회사 노조원이 램프사업부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노병우 기자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램프사업 매각은 현재 큰 틀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노조 문제도 계약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함께 풀어야 할 사안이다"라며 "램프를 생산하는 자회사 노조와의 협의는 이미 상당 부분 마무리됐고 현재는 본사와 연구소 일부 인력의 전적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각 지연의 주된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않는다"며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 매각이 반복해서 밀리는 배경에는 양사의 세부 협의와 남아 있는 인력 문제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협상 자체가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안을 동시에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본계약 체결 시점도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문제는 일정이다. 상반기 내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출발했던 매각 작업이 하반기로 넘어온 데 이어 8월 말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램프사업 매각은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연결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OP모빌리티와 MOU를 체결하면서 미래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계약 체결이 늦어지면 사업과 인력을 분리하고 후속 사업재편에 나서는 일정도 함께 뒤로 밀릴 수 있다.

시선은 이제 9월로 향한다. 현대모비스는 SPA 체결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으며 계약이 9월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상반기를 목표로 출발한 매각 작업이 9월까지 넘어갈 경우 사업재편 일정도 추가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양사가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세부 협의와 남은 인력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느냐가 램프사업 매각 장기화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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