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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업 선호 인재, 외국어 능력보다 AI 활용" 인크루트 ‘2026 하반기 채용설명회’

한전 600명 채용, 올리브영 9월16일 공채 오픈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8.28 09:35:35
[프라임경제]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2026 하반기 채용설명회'를 27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 하반기 전체적인 채용 시장의 전망을 알려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임경현 인크루트 CBO가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2026 하반기 채용동향'을 발표했다. = 홍재현 기자


올해 하반기 신입 채용 시장은 한층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 대기업은 채용 확정 비율을 높이면서도 세 자릿수 대규모 채용을 대폭 줄인 '고밀도 소수정예' 기조를 굳혔다. 반면 공기업은 하반기 대규모 채용을 예고하며 '빅시즌'에 돌입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이 외국어 스펙을 제치고 핵심 채용 역량으로 급부상하며 채용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임경현 인크루트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를 비롯해 김희리 CJ올리브영 부장, 채종한 한국전력공사 대리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들은 본인만의 인사이트와 회사 채용 계획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가장 먼저 임 CBO가 '2026년 하반기 채용동향'을 발표하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회사가 국내 600개 기업 및 공기업 12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 하반기 채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대기업 비율은 74.3%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그러나 100명 이상을 뽑는 '세 자릿수 채용' 비중은 지난해 20.9%에서 올해 14.9%로 급감했다.

임경현 인크루트 CBO는 "대기업 채용 확정률은 늘었지만 기업별 선발 규모를 줄이는 '고밀도 채용' 양상이 뚜렷해졌다"며 "우수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기업은 채용 확정 비율이 75.6%에 달하고 세 자릿수 채용 비중도 6.7%로 늘어났다"며 "하반기 채용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빅시즌'을 맞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에너지 분야가 채용 계획 비율 1위를 기록했다. 정유 실적 개선과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힘입은 정유·화학·섬유 업종은 채용 확정률이 8.7%에서 75.0%로 증가했다. 전자·반도체 분야도 견고한 채용 규모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희리 CJ올리브영 부장은 회사의 채용 계획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부장은 "오는 9월16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오픈된다"며 "MD를 비롯해 BM, IT, 등 전 직군에 걸친 대규모 채용 계획이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 이후 1차 면접(직무별 다대일/다대다, 일부 직무 PT면접 포함)을 거쳐 11월 중순~말 2차 경영진 면접(다대다)이 포함된다. 또 12월 말~1월 초에는 합격자 대상 '프리 온보딩(Pre-onboarding)'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후 내년 1월 최종 입사한다.

그는 "인턴 경험 유무 자체가 합격을 결정짓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올리브영의 비즈니스와 카테고리 육성 방식(클린뷰티, 슬로우에이징 등)을 얼마나 깊이 있게 '디깅(Digging)'하는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프로젝트나 학회 경험을 지원 직무에 맞게 연결했는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를 갖춘 인재를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공기업 채용의 선봉에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섰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채종한 한전 대리는 "하반기 대졸 일반 신입 450~500명, 연구직 30명 등 총 600여 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며 "세부 공고를 차주 중 오픈한다"고 밝혔다.

채종한 한국전력공사 대리가 회사의 채용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회사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자의 서류 작성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 점이다. 입사지원 시 자기소개서를 바로 받지 않고,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작성하도록 개편했다. 기술직군의 경우 공통 자격증 배점 포함 130점 이상을 충족하면 경쟁률과 관계없이 서류를 통과하는 프리패스 제도도 운영한다.

또 한전은 전체 임직원의 50% 이상이 2030세대로 구성된 젊은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30분 단위 분할 휴가(사용률 95%), 유연근무제,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 제도적 강점을 소개했다.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와 직접 인사를 주고받는 시간도 가졌다.

현장에서 만난 서 대표는 급변하는 HR 시장의 패러다임과 구직자 전략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기업들의 요구 역량 조사에서 'AI·디지털 역량'이 외국어를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며 채용 평가의 축이 기술과 직무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또 자체 AI 엔진 '나비(Navi)' 서비스를 통해 서류 표절 및 공정채용 위반 필터링, 컬처핏(조직문화 적합도) 등의 측정도 고도화했다. 특히 채용 공정성과 법적 리스크를 감안해 'AI 효율화 + 사람 최종 검증'의 하이브리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채용시장 현황과 회사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이를 바탕으로 인크루트는 AX(AI 전환) 리더를 신설하고 전담 프로젝트 그룹을 꾸리는 등 발 빠른 내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구직자와 기업의 매칭 확률을 확인 후 자기소개서 작성을 코치해주는 '신입 나비' 서비스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도 공정 채용에 어긋나는 경우나 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AX 채용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자사는 AI 기반 채용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AX 리더 포지션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10명 규모의 프로젝트그룹이 AI 채용 엔진을 강화,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AX 기반 채용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좀 더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인구 감소로 전체 채용 규모는 줄더라도 잦은 이직과 핵심 인재 확보 경쟁으로 인해 HR 테크 서비스의 가치와 수수료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상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 연간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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