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스마트 3.0을 통해 '수성도료' 숲으로에이스플러스(왼쪽)과 '유성도료' 로얄에나멜플러스(오른쪽)를 동일한 색상으로 조색한 모습. Ⓒ KCC
[프라임경제] 같은 컬러번호 페인트라도 수성과 유성 등 제품 종류가 달라지면 미묘한 색상 차이가 발생한다. 원료와 광택, 발색 특성 등이 서로 다른 탓이다. KCC(002380)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런 도료 간 '색상 장벽'을 허무는 초정밀 조색 기술을 선보였다.
KCC에 따르면, 서로 다른 제품군에서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 색상 일치도를 구현하는 초격차 조색 시스템 'KCC 스마트(Smart) 3.0'을 선보였다. 수성·유성·특수도료 등 제품 특성에 따른 색상 편차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통상 페인트는 같은 컬러번호로 조색하더라도 도료 종류와 원료, 광택, 발색 특성 등에 따라 시공 이후 미세한 색상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한 공간에서 수성도료와 유성도료 등 서로 다른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이런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정교한 색상 구현이 요구되는 인테리어나 상업시설에서는 이런 '이색 현상'을 줄이는 게 중요한 품질 요소로 꼽힌다.
KCC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만 가지 도료 조합과 발색 데이터를 축적해 빅데이터화하고, AI 기반 조색 알고리즘에 적용·검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특정 제품 색상을 기준으로 설정한 후 다른 제품에서도 같은 색감이 구현되도록 원료와 발색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색 배합 비율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른바 '상대적 조색 최적화' 기술이다. 제품마다 다른 특성을 감안해 색상 편차를 최소화하면서 서로 다른 제품군 사이에서도 높은 수준 색상 일치도를 확보하는 '초정밀 컬러 매칭'을 구현했다는 게 KCC 설명이다.
현장 활용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공 과정에서 벽면에 수성도료를 사용하고 몰딩이나 문틀에는 유성도료를 적용하더라도 색상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공간 전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 구현이 한층 용이해지는 셈이다.
기업 사옥처럼 외벽과 내부 공간 시공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 도료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색상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아이덴티티(CI)를 보다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KCC 조색 기술은 단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KCC 스마트 1.0'은 국내 주요 컬러북 색상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스마트 2.0'에서는 디지털 측색기를 활용해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색상을 측정하고 이를 실제 도료로 구현하는 수준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번 스마트 3.0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제품 종류가 달라져도 높은 수준 색상 일치도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원하는 색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제품별 특성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색상 편차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KCC 기술 고도화 배경에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컬러 품질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제품 종류와 관계없이 일관된 색감을 구현해 대리점 전문성과 현장 대응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신뢰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KCC 스마트는 평일 업무시간뿐만 아니라 야간이나 주말에도 조색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영업시간 외 발생하는 긴급한 색상 문의나 조색 요청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현장 활용성은 스마트 1.0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스마트 3.0에서도 이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김광주 KCC 유통도료사업부장 상무는 "KCC 스마트 3.0은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제품별 최적 조색 레시피를 구현해 서로 다른 제품에서도 일관된 컬러 품질을 제공하는 초격차 조색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대리점 전문성과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욱 정밀한 컬러 경험을 제공하는 KCC만의 '인캔(In-Can) 토탈 솔루션'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