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 기업들은 바이어들과 1대 1 상담을 진행해 총 110여 건, 1738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이 가운데 11개 기업은 13건, 총 785만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도
[프라임경제] 충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K-제품이 유럽의 관문이자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해외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은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2026년 유럽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홍성·아산·천안 등 8개 시·군에서 김, 떡볶이, 된장국 키트,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13개 기업이 참가했다. 현지에서는 판아시아(Panasia), 킴스아시아(Kim's Asia) 등 36개 기업 바이어가 참석해 충남 기업 제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가 기업들은 바이어들과 1대 1 상담을 진행해 총 110여 건, 1738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이 가운데 11개 기업은 13건, 총 785만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홍성 소재 식품기업 태경식품은 뽀빠이(Popeye GmbH)와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예산 소재 신성티엔에프도 트루월드푸드(True World Foods)와 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날 상담회에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조철기 도의회 의장, 김은나 교육위원장 등이 참석해 도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지원했다.

박수현 지사가 참가 기업 바이어들을 만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충남도
박 지사는 상담회장 곳곳을 직접 돌며 기업 관계자들에게 업체 소재지와 생산·판매 제품,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 상담 및 계약 추진 상황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통상 지원 확대를 요청한 한 기업인에게는 "지원을 어떻게 확대하면 좋을지 조언을 달라"며 조일교 도 경제통상국장에게 후속 소통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유럽 바이어들을 상대로는 충남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세일즈에도 나섰다. 박 지사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자리에 있는 13개 기업은 '충남도의 친구'가 3개월에 걸쳐 분석해 공식 추천한 기업"이라며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어 "충남의 기업은 충남도와 충남도지사가 보증하는 만큼, 좋은 상담을 통해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믿고 거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업체 상담 테이블에서는 광천김을 직접 소개하며 "광천김은 매일 먹고 싶지만 1주일에 한 번밖에 못 먹는, 한국에서는 '검은 반도체'라고 부를 정도로 귀한 음식"이라고 설명하는 등 제품 홍보에도 힘을 보탰다.
박 지사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영문 명함을 바이어들에게 직접 전달하며 "한국 기업과 거래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도지사에게 전화하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외시장 개척단은 26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7일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28일에는 현지 시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은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2026년 유럽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개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도
박수현 지사는 같은 날 글로벌 기업들의 충남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도 열고 기업들이 겪는 인력난과 정주여건, 교통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르셀 바틀링 베바스토그룹 부회장, 김완일 베바스토코리아 사장, 제바스티안 바일 바스프 글로벌전략총괄, 켄트 스토바트 에드워드 글로벌운영부사장, 와우터 기요트 유미코아 대외협력부사장 등을 비롯해 조철기 도의회 의장, 김은나 교육위원장, 김기재 당진시장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먼저 꺼낸 현안은 인력 수급 문제였다. 켄트 스토바트 에드워드 부사장은 반도체 호황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인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인력 개발과 구인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와우터 기요트 유미코아 부사장 역시 "유미코아 생산라인은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하며,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더 많은 하이테크놀로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이에 박 지사는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을 강조하며 인력 자체가 중요한 자본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충남도가 전력과 물,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대 혁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혁신(innovation)을 넘어선 '레볼루션(revolution)'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전력)와 물, 사람(인력) 문제를 풀기 위한 '3대 혁명'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지사로서 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전력·수력·인력을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춘 충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은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2026년 유럽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충남도
충남도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3력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천안·아산 등에 위치한 26개 대학과도 협력해 기업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와 함께 정주여건 개선과 대중교통 확충, 노동법 강화에 따른 인력 관리 문제 등도 건의했다.
박 지사는 정주여건 개선과 관련해 지역의 성장이 국가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교통 접근성 강화를 위해 천안·아산·서산·당진 지역의 대중교통 개선책을 올해 안에 정부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 유연성 문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새롭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지사는 외국인 투자기업과의 협력을 다양한 꽃이 어우러진 '꽃밭'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과 영국, 벨기에, 대한민국 등 다양한 꽃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한다는 것은 매우 향기로운 일"이라며 "충남도는 여러분의 투자가 빛이 나도록 뒷받침할 것이며 더 좋은 친구가 될 것임을 충남도지사로서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하면 우리는 강하다(Gemeinsam sind wir stark)"는 독일어 인사말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베바스토는 1901년 설립된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개폐·고정식 루프와 배터리 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충남에서는 2020년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바스프는 1865년 독일에서 설립된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자동차·전자·건설용 고부가가치 화학소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배터리 소재, 전자 소재 등을 생산한다.
영국 에드워드는 반도체 진공펌프와 반도체 생산라인 핵심 인프라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며,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는 배터리 소재와 금속 정제·재활용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소재기술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