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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 취업, 새로운 역할을 찾는 과정

 

유승희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 press@newsprime.co.kr | 2026.08.25 13:48:54
[프라임경제] 전역을 앞두거나 이미 군복을 벗은 제대군인에게 취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는 문제가 아니다. 군이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조직과 직무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취업을 준비할 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군 복무 중에는 임무와 직책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군계급이나 보직이 사회에서의 직업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전역 후의 목표는 스스로 정하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분야에 적응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한 분야에 전념한 사람일수록 다소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군에서의 시간이 취업시장과 아예 단절돼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군 경력을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대 운영 경험은 조직관리 능력으로, 교육훈련 경험은 교육과 인재개발 역량으로, 장비와 시설을 다룬 경험은 정비기술 및 시설물안전관리 능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직책이나 계급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제를 맡았고 과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노력하고 해결했으며 그 결과 무엇을 이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목표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군 경력과 일치하는 직무를 찾기보다, 자신의 업무강점과 사회에서의 직무역량이 만나는 지점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또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안정성을 우선할 것인지, 보수나 여가를 우선할지 등을 정해야한다. 

만약 일과 여가를 중요시 생각한다면 지역과 근무시간이 중요한지 등 직업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경우 일에 대한 만족감·성취감은 높아져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분명할수록 채용공고를 볼 때 흔들림이 줄어들고, 준비해야 할 자격과 경력관리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의 업무 내용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요구하는 자격과 기술을 조사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이력서를 쓰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한다. 

당장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하더라도 새로운 직장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지, 자신의 삶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첫 직장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사회 경험을 쌓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기회를 준비할 수도 있다. 어디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국가보훈부와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을 통해 진로상담, 경력설계, 채용정보 제공, 이력서와 면접 상담, 필요한 직업교육이나 자격 취득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육비·전직지원금 대상이 된다면 복무기간과 전역 시기 등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전역시점과 복무기간에 따라 다르므로 제대군인지원센터에 먼저 상담을 신청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역은 익숙한 역할을 내려놓는 일인 동시에 하고 싶었던 새로운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다. 군에서 맡았던 임무가 끝난 뒤에도 책임감, 판단력, 협업 능력, 꾸준함은 남아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들었던 무게를 현재의 직무에 맞게 다시 해석할 수 있다.

취업을 고민하는 제대군인이라면 거창한 결심보다 구체적인 행동부터 시작해보자. 관심 직무 세 가지를 정하고,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자신의 경험을 직무역량으로 정리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다. 

작은 준비가 방향을 만들고, 방향이 쌓이면 새로운 경력이 된다. 제대군인의 취업은 과거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이다.

유승희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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