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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로 지주사 성격 강화…"새 성장전략 증명 필요"

AI 수익화 성과 부재…순자산가치 할인 가능성 부담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8.24 08:21:16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카카오


[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24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 성격이 강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익화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증명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5만2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금융과 콘텐츠,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 21일 카카오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AI가 카카오톡 사업을 담당하고, 카카오X에는 자회사를 포함한 투자자산이 귀속된다. 분할 비율은 지난 6월 말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분할을 사실상 카카오톡 사업회사와 이를 제외한 지주회사로 회사를 나누는 구조로 평가했다.

카카오AI의 핵심인 카카오톡 사업의 2027~2028년 순이익은 4000억원대로 예상했다. 텐센트와 메타 등 글로벌 기업간거래(B2C) 플랫폼 사업자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이하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AI의 적정가치는 약 6조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존속법인 카카오X는 카카오톡을 제외한 자회사들을 보유하면서 지주회사 성격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자회사 3곳의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순자산가치(NAV)는 6조3000억원, 주요 비상장 자회사 3곳의 NAV는 4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른 카카오X의 주요 지분 실효가치는 총 11조1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통상 지주회사에 30~60% 수준의 NAV 할인율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X가 보유한 자회사 대부분이 B2C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과거와 비교해 관련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낮아진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2C 플랫폼 사업자의 내년 PER이 15배 이하로 하락했으며 분할 후 NAV 할인율 반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해 2027년 주당순이익(EPS)에 PER 15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카카오톡의 성장성과 AI를 비롯한 새로운 수익원의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별도법인 매출이 지난 2025년 2조7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6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성을 확보하거나 B2C 플랫폼에 대한 시장 선호가 다시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이전틱 커머스 등 AI 수익화 전략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적자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정상화 작업은 진행됐지만, 향후 투자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주요 주주인 텐센트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단기 수급 부담으로 꼽았다. 텐센트 자회사 MAXIMO는 지난 5월 카카오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적자 자회사 매각으로 기업가치는 정상화됐지만 에이전틱 커머스 등 AI 수익화 전략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이번 결정으로 지주회사 성격은 강해졌다"며 "투자자의 공감을 얻을 새로운 사업 전략이 증명될 때까지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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