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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관광객 수보다 체류·소비"…숙박 소비 3.4% 늘고 '반값여행' 참가자 94.5%가 1박 이상 체류

상반기 방문객 비슷한데 관광지출액 월평균 9.1% 증가…내비게이션 검색량도 8.8%↑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8.24 09:09:33
[프라임경제] 충북 제천시가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는 관광'을 중심으로 관광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제천 관광의 체질 변화, 데이터로 증명했다. ⓒ 제천시


올해 상반기 제천을 찾은 방문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관광지출액과 숙박 소비, 주요 관광지에 대한 내비게이션 검색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광 체질 개선의 흐름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포털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제천시 방문객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관광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9.1%가량 증가했다.

특히, 5월과 6월은 전년보다 방문객이 감소했음에도 관광지출액은 각각 8.6%, 7.8% 증가했다. 관광객 수의 증감과 지역 내 소비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체류와 소비 중심 관광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제천시의 설명이다.

관광객의 실제 이동을 가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량도 증가했다. 상반기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8.8% 이상 늘었으며, 본격적인 여행철인 4~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가족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개별여행객(FIT)의 증가를 꼽고 있다. 중·장년층 단체관광과 당일여행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개별여행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광정책을 세분화한다는 구상이다.

제천시가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는 숙박 소비다. 올해 1~6월 제천지역 숙박 분야 소비액은 약 1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억5000만원, 3.4% 증가했다. 호텔과 캠핑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전년보다 약 5억3000만원,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제천사랑 휴가지원 사업(반값여행)'이 체류형 관광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값여행에는 4003팀, 1만486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94.5%인 3771팀, 9945명이 1박 이상 제천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제천 관광의 체질 변화, 데이터로 증명했다. ⓒ 제천시


이번 참여자들이 숙박에 사용한 여행경비도 최소 5억60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체류시간이 늘면서 음식점과 카페, 관광시설 등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반값여행 참여자 A씨는 "평소에는 아이 간식이나 가격이 높은 음식 등을 살 때 망설이게 되는데, 환급액이 있다 보니 제천에서 조금 더 소비하게 됐다"고 후기를 남겼다. 제천시는 반값여행에 이어 오는 9월부터 '제천 시티패스'를 시행해 관광객의 지역 내 소비를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제천 시티패스는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한 뒤 인증한 관광객에게 1인당 2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관광객이 여행 과정에서 받은 지역화폐를 제천지역 상권에서 다시 사용하도록 유도해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관련 예산은 6억원 규모다.

제천시는 그동안 연간 관광객 1000만명 달성 등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도시로서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 앞으로는 관광객 수 자체의 증가에만 집중하기보다 방문객이 제천에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실제 소비하도록 하는 관광산업의 내실화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천 시티패스 △제천사랑 휴가지원 사업(반값여행) △디지털 관광주민증 활성화 △충북 숙박할인 쿠폰 등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반값여행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여행 후기를 통해 다양한 관광지와 음식점, 소비처가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실제 지역 소비로 이어졌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며 "체류형 관광으로의 변화에는 개별여행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관광마케팅도 변화하는 여행 방식에 맞춰 더욱 세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히 관광객이 몇 명 방문했는지를 넘어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관광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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