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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8800억원 규모'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가동…최대 16년 투자

정책자금 6800억원 투입…AI·반도체 외 분야 40% 이상 의무투자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8.20 15:14:21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장기간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첨단기술 기업에 최대 16년간 자금을 공급하는 8800억원 규모의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가동한다.

기존 정책성펀드와 초장기기술투자펀드의 비교. ⓒ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위탁운용사 모집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프로그램 중 하나다.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첨단기술·원천기술 기업에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신설됐다.

올해 펀드 조성 목표는 총 8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 6000억원과 재정 800억원 등 정책자금 6800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재원의 약 77%를 공공자금으로 채워 장기투자에 따른 민간 운용사의 자금 모집 부담을 낮춘다.

펀드 존속기간은 13~15년이며 한 차례에 한해 1년 이내 연장이 가능하다. 최대 16년간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투자기간도 6~7년으로 설정했다.

기존 정책성 펀드는 통상 8~10년간 존속하고 4~5년간 투자했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투자기간을 늘리고, 단기 회수가 가능한 성숙기업보다 기술장벽이 높고 장기 R&D가 필요한 초·중기 딥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금융위는 AI·반도체 분야로 투자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AI·반도체 외 분야에 주목적 투자의 40% 이상을 투자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난달 공청회 당시 검토한 20%에서 두 배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와 방산 등 상대적으로 장기 기술개발 자금 확보가 어려운 분야에도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기술력을 검증받은 기업으로 제한한다. 기술신용평가(TCB)에 따른 투자용 기술평가등급이 상위 5등급(TI5) 이상이거나 기술이전법에 따른 기술평가, 발명진흥법에 따른 지식재산권(IP)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 등이 대상이다.

운용사는 소형리그 3개사와 중형리그 4개사 등 총 7개사를 선정한다. 소형리그는 펀드당 800억원씩 총 2400억원, 중형리그는 펀드당 1600억원씩 총 6400억원 규모다.

운용사 선정 시 기술투자 전문성 평가도 강화한다. 핵심 운용인력의 투자기업 기술 상용화 여부와 관련 분야 전문인력 보유 여부, 외부 기술전문가 활용 역량 등을 평가한다. 초기기업 발굴·보육에 강점이 있는 창업기획사(AC)도 운용사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모태펀드 지원을 받은 초기기업에 대한 이어달리기 투자와 해외 기술기업 인수를 위한 국내 투자,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후속투자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장기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적으로 다른 정책성 펀드 운용사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운용 중인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실적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

금융위는 이날부터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각각 중형리그와 소형리그 운용사 모집공고를 게시한다. 내달 3일 운용사 후보들의 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최종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르면 연말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 중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해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를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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