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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금융자산 6895억달러 '급감'…역대 최대 감소폭

국내 증시 폭등에 대외금융부채 급증…한은 "주가 상승 반영, 대외지급능력과 별개"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8.20 14:47:53
[프라임경제]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국내 증시 폭등에 따른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평가액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대 폭 감소했다. 다만 확정적 채무 성격의 순대외채권은 오히려 늘어 대외지급능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 한국은행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640억달러로 전분기 말(7536억달러)보다 6895억달러 급감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이는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2분기 말 대외금융부채는 3조202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8912억달러 급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폭등하면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2분기 코스피는 67.8%(5052.5→8476.5) 급등했다. 이에 따라 대외금융부채 중 지분증권이 8481억달러 늘었다.

반면 대외금융자산은 3조843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017억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평가액 증가로 지분증권이 1462억달러 늘었다.

최재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팀장은 "2분기 감소폭이 큰 것은 국내 주가 상승폭이 여타 국가들의 상승폭을 크게 넘어선 데 기인한다"고 짚었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10%대 상승에 그친 반면 국내 증시는 70% 가까이 오르면서 자산과 부채 간 증가폭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대외건전성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최 팀장은 "순대외자산 자체는 줄었지만 거주자의 해외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며 해외자산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주가 상승으로 대외금융부채가 늘면서 순대외자산이 감소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대외충격 완충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은행


실제로 확정적 채무 성격의 순대외채권은 3678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3억달러 늘며 3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대외채권은 1조1806억달러로 407억달러, 대외채무는 8128억달러로 384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단기외채 관련 지표는 상승했다.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은 46.5%로 전분기 말보다 3.1%포인트(p),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은 24.4%로 0.7%p 각각 올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자금이 원화예수금 확대 등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IMF의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단기외채의 약 2.4배로, 대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외화유동성 완충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이날 함께 낸 블로그 자료에서도 이번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를 경상수지 적자나 대외차입 확대에 따른 대외건전성 악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가치가 커진 영향이 큰 만큼, 이를 대외지급능력 약화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특정 대형 수출기업의 주가 급등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단기간 크게 감소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핀란드 노키아와 네덜란드 ASML, 대만 TSMC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자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높아 주가 상승이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 증가로 이어지면서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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