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구도시개발공사의 경영 성적표가 1년 만에 '나'등급에서 '라'등급으로 두 단계나 추락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옥 전경. ⓒ 대구도시개발공사
특히 전국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하위권으로 평가받으면서 대구시의 대표적인 개발 공기업으로서 경영 역량과 사업 추진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대구지역 산업단지 개발과 공공주택 건설, 임대주택 공급·관리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각종 사업을 수행하는 지방공기업이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경영평가 결과는 단순한 내부 성적표를 넘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와 사업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공사는 이번 경영평가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토지 판매 부진, 물가 상승 등을 꼽았다.
대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시개발공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토지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영 여건 악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금호워터폴리스와 안심뉴타운 등 주요 사업지구의 토지 공급 목표액은 695억4700만원이었지만 실제 계약액은 275억6400만원에 그쳤다.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79억원으로 전년 4279억원보다 7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73억원 흑자에서 69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공사는 부동산 시장 위축과 물가·건설비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기 침체만으로 '라' 등급 추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경기가 나빠졌다는 이유만으로 경영 부진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며 "토지 공급계획과 시장 전망이 적절했는지, 판매 부진에 대한 대응과 경영진의 판단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대구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이번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가 등급'을 받은 점도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기관별 사업 특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외부 환경만을 경영 부진의 원인으로 내세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앞으로도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토지 판매와 자금 회수, 사업비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의 실적 악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길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이번 '라' 등급 추락이 불가피한 외부 환경 때문인지, 사업전략과 경영관리의 문제인지가 핵심이다. 공사는 토지 공급 전략과 사업성 검토, 재무건전성 관리 등을 전면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공모가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만큼,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고 공사의 경쟁력과 시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인물이 새 사장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재공모가 단순한 인선에 그치지 않고 경영 정상화와 쇄신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