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랜드가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신규 총판으로 선정됐다. 기존 총판사 조이웍스가 계약 해지에 반발해 국제중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판권 향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랜드그룹은 20일 호카를 보유한 데커스브랜즈의 아시아·태평양 법인인 데커스아시아퍼시픽이 대한민국 내 호카 브랜드의 신규 총판으로 이랜드를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데커스아시아퍼시픽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카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국내 주요 유통망과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호카의 유통 확대와 마케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뉴발란스와 뉴발란스 키즈를 비롯해 다수의 스포츠·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개시 시점과 기존 매장 운영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호카 유통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세부 사항은 양사 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기존 국내 총판사인 조이웍스와 데커스 간 분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데커스는 지난해 12월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의 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조이웍스에 국내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조 전 대표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조이웍스는 대표 개인의 과오와 회사의 총판 계약은 별개라며 계약 해지에 반발해 왔다.
조이웍스는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에 중재를 신청했다. 앞서 중재기구는 본안 결정 전까지 데커스가 국내 신규 유통사를 선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긴급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조이웍스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빼앗기 위해 일부 세력이 사건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특정 기업이나 인물을 배후로 지목하거나 판권 경쟁과 폭행 사건의 연관성을 입증할 직접적인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후 열흘 만에 데커스가 이랜드를 신규 총판으로 공식 선임하면서 국제중재 진행 상황과 긴급명령의 효력 여부가 향후 판권 이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이웍스 매출에서 호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카 사업권이 최종적으로 이랜드에 넘어갈 경우 조이웍스의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