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 아모레퍼시픽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20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브랜드·지역·카테고리·채널 다각화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멀티 브랜드 기업으로서 경쟁력이 재평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등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이다. 코스알엑스(COSRX)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늘어나 시장 기대치인 98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와 해외 사업이 모두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멀티브랜드숍(MBS)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영국 부츠 등으로 국내 법인이 직접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를 포함한 크로스보더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부진을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가 상쇄했다.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북미와 EMEA 매출은 각각 57%, 63%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스알엑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 25%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사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결과에서 엿보였던 브랜드와 지역, 카테고리, 채널 다각화 성과가 숫자로 고스란히 담겼다"고 평가했다.
브랜드별 성장 동력도 다변화되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RX라인 매출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됐고 자외선차단제는 독일 아마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라네즈는 기존 세포라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아마존 프라임데이 톱100에 진입하며 판매 채널을 넓혔다.
이니스프리는 선케어 제품을 앞세워 세포라에 안착했으며 에스트라는 아마존과 세포라를 기반으로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스트라는 북유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리윤 역시 처음으로 아마존 뷰티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 서구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1%까지 상승하며 처음으로 아시아 비중을 넘어섰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특정 브랜드나 판매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세포라 퍼스트'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별 트렌드와 수요에 맞춰 유통 채널과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관리 역량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육성하고 지역과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은 단일 인디 브랜드 기업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글로벌 브랜드 관리 역량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최대 멀티 브랜드 화장품 기업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으며 규모와 중장기 성장 여력, 실적 가시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