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수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풀기 위해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노동위원회의 중재가 협상 타결의 새로운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수개월째 임금·성과급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통해 임단협 타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과 상생노동조합은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사후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사는 관련 서류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조정위원 구성과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후조정은 기존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끝난 뒤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가 추가로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이번 절차는 노사 양측의 동의로 진행되는 만큼, 조정위원이 구성되면 본격적인 협상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임단협을 이어왔지만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기준, 복리후생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별도의 정액 인상과 타결금 등을 요구했다.
성과급 역시 핵심 쟁점이었다. 노조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률을 요구했으며, 이 밖에도 신입사원 초임 조정과 제한조건부주식(RSU), 각종 격려금 및 복지기금 확대, 교대수당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교섭이 길어지면서 노조는 지난 4월 부분 파업에 이어 5월 전면 파업에 나섰고, 이후 연장·휴일근무 거부 등 준법투쟁을 이어갔다. 회사의 생산 차질에 따른 누적 손실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노사 모두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사후조정 수용은 교섭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충실하게 교섭에 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 역시 "위원 구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구성이 완료되면 속도감 있게 조정을 진행하는 데 양측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