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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용 보령시장 "인구감소 해법은 교육·복지·문화"…대천4동 주민들과 생활 현안 집중 논의

학교 존립부터 통학안전·노인복지·청소년 활동까지 현장 목소리 청취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8.15 12:35:00
[프라임경제] 엄승용 보령시장이 연두방문 8번째 일정으로 대천4동을 찾아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교육을 인구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엄승용 보령시장이 연두방문 8번째 일정으로 대천4동을 찾아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엄 시장은 대천4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인구감소 문제를 단순한 인구 유입 경쟁으로 접근하기보다 현재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정주 매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인구가 줄어드는 것만 걱정하기보다 남아 있는 시민이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이 먼저 행복해지면 보령에 산다는 자부심이 높아지고 그것이 결국 도시의 매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대천4동은 약 1만7000명이 거주해 보령 전체 인구의 19%가량이 집중된 생활권이다. 명천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년과 젊은 가족 비중이 높고 시청과 학교, 도서관, 가족센터 등 주요 공공시설도 밀집해 있어 보령의 대표적인 생활 중심지로 꼽힌다.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의제는 '학교와 인구' 문제였다. 김은수 명천초등학교 교장은 학생 감소로 지역 학교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교육을 단순한 학교 정책이 아닌 지역 생존정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명천초에는 700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학생 부족으로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닫을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학교가 있어야 젊은 학부모가 지역에 정착하고 주변 일자리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시장도 교육과 인구정책의 연계 필요성에 공감했다. 보령시는 현재 조직진단 과정에서 '인구 전담부서' 신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육·복지·문화 등 경제적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정주여건까지 포괄하는 인구정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엄 시장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문제 역시 교육과 정주여건이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발전5사 통합 논의와 관련해 충남 유치를 큰 틀에서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본사 유치 경쟁에서 직원과 가족들이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와 소득뿐 아니라 교육과 복지, 문화 콘텐츠 등이 도시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엄 시장은 "청년들이 보령을 떠나는 이유가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니다"며 교육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는 9월 초 충남교육감과 만나 보령의 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도 공개했다.

학생들의 통학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나계화 한내초등학교 교장은 LH아파트와 축협 인근 사거리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구간에 제대로 된 인도가 없어 학생들이 차량 사이로 통학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특히, 내리막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빨라 등교시간이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크다는 설명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 현재 분리봉을 설치했으며, 근본적인 인도 확보를 위해서는 도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속단속카메라는 보령경찰서와 교통안전 심의를 거쳐 설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행정절차를 기다리기보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제기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엄 시장은 "현장을 직접 답사해 불안전한 부분이 있다면 면밀하게 대응하자"고 말했다.

노인복지와 청소년 활동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이종호 노인회장은 경로당 회장이 회원 관리와 회계, 건강프로그램, 지역 봉사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활동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엄 시장은 아직 예산에 반영된 사항은 아니지만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상남 대명중학교 교장은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스카우트 활동이 학교 예산과 교사 참여 여건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소년단체 활동을 지원할 별도 프로그램 마련을 요청했다.

엄 시장은 보령교육지원청 등 교육당국과 협의해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천4동 주민과의 대화는 단순한 민원 청취를 넘어 교육과 인구, 정주여건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인구 전담부서 신설 검토와 충남교육감 면담 계획,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를 교육·문화 등 정주여건과 연결한 엄 시장의 발언은 민선 9기 보령시 인구정책이 단순한 전입 지원을 넘어 생활환경 개선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행정은 더 스마트하게, 공동체는 더 따뜻하게 만들고 미래는 더 넓고 글로벌하게 키워나가겠다"며 "주민들이 말씀해 주신 작은 문제까지 세밀하게 기록해 행정 발전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천4동에서 제기된 학교 존립과 통학안전, 노인복지, 청소년 활동 등의 현안이 실제 행정 변화로 이어질지, 또 이를 바탕으로 보령시가 교육과 생활환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구정책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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