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 미래물류 산업이 공중과 지상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입체적 운송 체계로 거듭나고 있다.

최대 40kg을 수송하는 드론. = 강경우 기자
그동안 지자체 차원의 드론 배송이 주로 도서·산간 지역에 localized된 5kg 이하의 소형 생필품 수송에 국한됐다면, 사천시가 최대 40kg급 화물을 도심 상공으로 수송한 뒤 자율주행 로봇으로 바통을 넘기는 '멀티모달(Multi-modal) 물류 실증'을 완성하며 차별화된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사천시는 현장의 긴장감 속에 최대 40kg 화물을 실은 수송용 드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천 관내 물류 거점을 출발한 드론은 약 3.1km의 도심 구간을 안정적으로 비행한 뒤 지정된 도킹스테이션에 정밀 착륙했다.
착륙과 동시에 대기 중이던 자율주행 로봇이 화물을 인도받아 최종 목적지인 사천시청 1층 보관소까지 비대면으로 운송을 마쳤다.

박동식 사천시장이 40kg 택배 배달 드론 실증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 사천시
참관에 나선 박동식 사천시장은 "공중과 지상을 잇는 이번 실증은 도심 물류의 지형적 제약을 극복할 핵심 혁신"이라며 사천을 첨단 모빌리티 산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전국 주요 지자체가 추진하는 드론 배송 사업은 특정 구역에 한정된 단일 수송 방식이 주를 이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양도 등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배달 앱 연계 소형 생필품 수송에 집중하고 있으며, 세종특별자치시와 태안군 등은 하천부지나 캠핑장 위주의 공공 배송에 머물러 있다.
이들 방식은 기상 변수나 도심지 낙하 위험, 중량 제약, 그리고 최종 전달 단계(Last-inch)의 한계라는 구조적 걸림돌을 안고 있었다.
반면 우주항공청 주관하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그리폰다이나믹스, ㈜뉴빌리티, 카이스트 등 6개 기관이 참여한 총 사업비 151억원 규모의 이번 국책 과제는 사천시를 무대로 차원 높은 기술 도전을 감행했다.
단순 소형 물품이 아닌 40kg급 중화물을 대상으로, 드론이 도심 상공을 가로질러 접근한 뒤 지상 로봇이 안전하게 건물 내부까지 진입하는 '2단계 무인 연계 배송'을 구현한 것이다. 사천시는 직원들의 실제 주문 물량을 활용해 총 60회 이상의 실무 배송을 수행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도심 안전과 효율 모두 잡은 유일한 해법…상용화 핵심 이정표
모빌리티 및 항공물류 전문가들은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의 결합이 미래 도심 물류의 핵심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물류정책 전문가는 "드론만으로 아파트 단지나 고층 건물 문앞까지 직접 배송하는 것은 고압선, 건물 외벽 collision, 사생활 침해 및 낙하 사고 위험으로 현실적 제약이 크다"며 "드론이 대량·고중량 화물을 장거리 거점까지 신속히 나르고, 복잡한 지상 구간을 로봇이 담당하는 멀티모달 방식이야말로 안전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드론의 한정된 비행시간과 기상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정밀지도 구축과 저고도 통신 환경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번 사천 실증 현장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착륙지 2곳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도심 운용의 안전성을 구체화했다.
우주항공청과 사천시는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향후 단순 택배를 넘어 산불감시, 국토·해양 모니터링, 긴급 의료물자 수송 및 공공 안보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대폭 확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