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2분기 실적은 한 방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여객사업만 놓고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회사 전체 손익계산서에는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찍혔다.
여객 매출은 전년보다 15% 늘었고 탑승률과 단위당 수익도 동시에 개선됐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29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는 12월17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화물기 사업 매각에 따른 사업구조 변화와 통합 준비 비용, 고유가·고환율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5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6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51억원, 당기순손실은 3286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감소에는 화물기 사업 매각 영향이 컸다. 화물사업 매출은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65억원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월 화물기 11대와 관련 인력을 에어인천에 넘기며 화물기 사업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유럽과 일본 경쟁당국이 요구한 조건이었다.
반면 여객사업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2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1조2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3억원, 15% 증가했다. 항공기 중정비 일정 영향으로 공급은 2% 감소했지만 연결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탑승률은 5%포인트 높아졌고, 여객 단위당 수익도 10% 개선됐다.
공급을 줄이고도 좌석을 더 많이 채우고 단위당 수익까지 끌어올렸지만, 여객 회복은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운항비용이 증가한 데다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기내식 메뉴 개선, 기내 인테리어 및 라운지 업그레이드 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통합 준비 비용까지 더해졌다.
화물기 사업 매각의 영향도 화물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았다. 기존 화물 네트워크 판매가 줄면서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결국 2분기 실적에는 본업인 여객의 회복과 통합을 앞둔 사업구조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여객 매출과 탑승률, 단위당 수익은 개선됐지만 화물기 사업의 공백과 비용 부담에 유가·환율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손익 개선 효과가 가려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환율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542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원 상승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확대됐고, 32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런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는 '통합 전 과도기'의 성격이 짙다. 대한항공은 12월17일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및 근로자를 승계해 통합 항공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이미 화물기 사업을 떼어낸 상태에서 여객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통합 준비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여객 회복세를 실제 영업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남은 기간의 과제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부터 일부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와 환율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여름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해외 출발 연결 판매를 확대하고 일본 노선도 강화한다. 고베 노선을 9월부터 정기성 운항으로 전환하고 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2회로 증편한다. 벨리 카고 역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재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와 화물 성수기를 활용해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결국 관건은 2분기에 확인된 여객 회복이 실제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느냐다.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 매각과 통합 준비에 따른 과도기적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