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뚜기(007310)가 지난달 카레·당면·케첩·후추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컵라면과 만두 가격 인상에 나선다. 당시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 및 고환율에 따른 부담이 지속되면서 다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상품들. ⓒ 연합뉴스
오뚜기는 오는 9월7일부터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과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컵라면 6.7%, 만두 7.7%다. 유통업체별 소비자 판매가격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는 △진라면 △열라면 △참깨라면 △컵누들 등 주요 컵라면과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 'X.O.' 일부 제품이 포함됐다.
대형마트 기준 진라면 매운맛 용기(110g)와 열라면 용기(105g)는 각각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다. 참깨라면 용기(110g)는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X.O. 교자(324g×2)와 교자 새우&홍게살(324g×2)의 예상 판매가격은 각각 1만4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다만 오뚜기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전체 라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봉지라면 전 품목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오뚜기는 지난달 16일부터 카레류·당면류·케첩류·후추류 등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다.
유형별 평균 인상률은 △카레류 6.1% △당면류 10% △케첩류 6.1% △후추류 17%였다. 당시 오뚜기는 포장재 가격이 20~30% 오른 데다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에는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29개 품목만 가격을 조정했다며 "향후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컵라면과 만두 45개 품목을 추가로 인상하면서 이같은 입장은 사실상 뒤집히게 됐다.
오뚜기는 최근 고환율과 국제유가 변동으로 라면과 만두에 사용되는 팜유·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필름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생산 공정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흡수해 왔지만 원가 부담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제품의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조정하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봉지라면 가격은 유지했으며, 앞으로도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