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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피부 속 침투 기술, 화장품 시장 해법" 송보경 위튼컴퍼니 대표

KIST 큐보솜 원천기술 도입 협의…글로벌 바이오뷰티 플랫폼 도전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8.12 17:20:39
[프라임경제] '논문 속 지식이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UST에서 바이오메디컬 융합을 연구하던 송보경 위튼컴퍼니 대표의 고민은 연구실 안에서 시작됐다. 회사는 성분과 함량, 제형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고기능성 스킨케어를 기반으로, 바이오 소재와 전달기술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송보경 위튼컴퍼니 대표 ⓒ 위튼컴퍼니


송 대표가 꼽은 회사의 강점은 바로 '순환 구조'다. 그는 "바이오메디컬 연구진이 직접 소재와 처방을 설계하고, 자사 제조시설에서 브랜드로 판매한다"며 "이후 실사용 고객 데이터를 차기 연구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부터 생산, 데이터 검증까지 연결된 시스템은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자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자신감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특히 단순 성분 함유가 아닌 '원천 전달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다. 회사는 KIST 연구진이 개발한 큐보솜 기반 원천기술의 도입을 협의, 이를 엑소좀 등 바이오 소재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달 시스템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큐보솜'은 지질 기반의 3차원 나노 구조체로, 다양한 유효성분을 담아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전달체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로,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한다. 

회사는 이러한 전달체의 특성을 피부 적용 소재·전달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이들의 결합은 크고 불안정한 유효물질을 손상 없이 피부 속으로 전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IST와 협의 중인 해당 기술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도 게재된 바 있다. 화려한 성분 이름값이 아닌 진정한 '전달의 과학'으로 승부하겠다는 송 대표의 의지다. 

그는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제품 용기의 경우 깨진 유리를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다"며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원부자재 선택과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어떤 원료와 부자재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는지까지도 기업이 책임 있게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 대표는 자사 브랜드 '오가니시티(Organicity)'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 상태에 따라 레티놀,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고객을 '시티즌(Cityzens)'이라 부르며 커뮤니티 형태로 소통하는 '오가니시티'는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단기 3억9000만원 달성 등의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팝업스토어에서 준비한 물량이 전량 '완판'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3월에는 '앳코스메 도쿄', '히로세야 위드 앳코스메' 등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도 입점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연구실 안의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불규칙한 연구 생활로 공동창업자의 피부 컨디션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피부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피부 장벽과 관련된 후보 성분을 직접 검토하고 조합하면서 실제 피부 상태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바이오 연구를 사람들의 일상적인 피부 고민 해결에 적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난 2022년 위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회사명 '위튼(Witan)' 역시 감각이나 유행보다 데이터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검증하는 '현명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을 갓 졸업한 송 대표·김 이사에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실패해 볼 자금'조차 부족했던 이들은 자생을 위해 OEM·ODM 사업으로 먼저 뛰어들었다. 다만 창업 초기 수주에만 신경쓰다보니 연구개발 시간과 인건비를 제대로 원가에 반영하지 못해 매출이 나도 손해를 보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OEM·ODM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반복적인 샘플링과 제형 개발 경험을 축적했다. 원료의 특성과 제형, 생산 과정에서 확보한 경험·데이터는 이후 자체 브랜드 개발의 기반이 됐다. 현재는 모든 OEM·ODM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보다 위튼컴퍼니의 연구개발·제형 설계 역량을 차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송 대표는 "우리가 모은 데이터들은 2024년 '오가니시티'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단단한 기반이 됐다"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OEM·ODM과 자체 브랜드가 서로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실패가 아닌 다음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로 받아들인 것이다. 

위튼컴퍼니는 자사 브랜드 '오가니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 위튼컴퍼니



그는 이러한 자생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외연 확장도 계획 중이다. 향후 미국 아마존 D2C 시장 진출을 비롯해 유럽 CPNP 등 국가별 규제 대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국가별 규제와 기후, 소비자 피부 특성 및 구매 데이터를 축적해 글로벌 맞춤형 OEM·ODM과 뷰티테크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업체는 지난 2024년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 프로그램에 선정돼 10억원 규모의 보증기금을 확보했다.

또 AUM벤처스로부터 포스트 21억원(프리 20억, 투자 1억) 규모의 투자도 받은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IBK기업은행(024110)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마포 17기에 선정돼 시너지아이비투자(대표 이건영)의 지원을 받고 있다.

회사의 매출도 점점 오르고 있다. 송 대표는 "자사의 매출은 지난 2023년에는 약 4억5000만원, 2024년 약 5억원을 기록했다"며 "지난해는 16억7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4배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의 성장이 목표, 해외 유통 확대와 신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50억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 150억원, 2030년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30년 뒤 자사는 스킨케어를 비롯해 이너뷰티, 전문가 라인까지 아우르는 '피부에 관해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회사의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피부에 닿는 모든 것은 과학적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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