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불확실성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13p(-0.34%) 하락한 5만3791.8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91p(-0.32%) 내린 7728.20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91p(-0.60%) 밀린 2만6445.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상황에 주목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중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의 태도 변화와 이란 측 요구 수용을 전제로 내세우면서 조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7달러(1.30%) 오른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9달러(1.40%) 상승한 배럴당 88.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현지 시간 12일 발표되는 미국 7월 CPI로 이동했다. 고용시장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부담이 다소 완화됐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따라 향후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 보고서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고용 보고서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골칫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해당 부문은 금리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동결 논리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 하인린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이란 갈등이라는 변수가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끌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갈등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경로가 전혀 투명하지 않은 만큼 그에 따른 프리미엄이 유가에 계속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각각 1.09%, 0.44%, 0.02% 하락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3.84% 내렸다. 알파벳은 최근 구글의 AI 부문 조직 개편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반도체주는 전날 급락 이후 일부 반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87% 상승했으며 마이크론과 AMD도 각각 0.87%, 1.01%가량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70% 오른 141.65달러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키옥시아 지분 14.1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bp 미만 하락한 4.69%로 마감했고,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역시 1bp 이상 하락한 4.22%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9.83으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24% 오른 6551.2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만6391.4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13% 내린 8714.94로 거래를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7% 내린 1만844.19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