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상장사의 7.4%가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부실기업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상장사의 7.4%가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도 전체의 7.8%에 달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7월 말 기준 코스피 833개사와 코스닥 1745개사 등 국내 상장사 2578곳의 시가총액·주가·재무상태·공시벌점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평균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에 미달한 기업은 총 192곳으로 집계됐다.
코넥스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우선주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1일부터 상장폐지 관련 기준은 시가총액과 주가, 자본잠식, 공시위반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강화됐다.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저가주 관련 기준도 강화됐다.
여기에 반기 완전자본잠식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새롭게 포함됐고, 공시위반에 따른 실질심사 기준도 최근 1년간 누적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졌다.
◆ 코스닥 8.7% 시총 기준 미달…서비스·IT전기전자 집중
강화된 기준을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7월 평균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밑돈 기업은 152곳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코스피에서는 40곳(4.8%)이 3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단순 월평균뿐 아니라 최근 30거래일까지 범위를 넓혀도 기준선 아래에 머문 기업이 적지 않았다. 7월 평균 시총이 기준에 미달하면서 최근 30거래일인 6월19일부터 7월31일까지 연속으로 기준을 밑돈 기업은 총 88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3.4%였다. 코스피 22곳, 코스닥 66곳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와 IT전기전자, 생활용품에서 시총 기준 미달 기업이 두드러졌다. 7월 평균 시총이 기준을 밑돈 기업은 서비스가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IT전기전자 36곳, 생활용품 30곳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생활용품은 업종 내 177곳 가운데 16.9%가 기준에 미달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최근 30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돈 기업 역시 IT전기전자와 서비스가 각각 18곳, 생활용품이 15곳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요건 상향조정시 시장별 기준 미달 상장사. ⓒ 리더스인덱스
◆ 내년 기준 적용 땐 479곳…'동전주'도 200곳
상장폐지 문턱은 내년부터 한층 더 높아진다. 시총 하한선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되기 때문이다.
이를 올해 7월 평균 시총에 적용하면 전체 상장사의 18.6%인 479곳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367곳으로 전체의 21.0%에 달했고, 코스피에서는 112곳(13.4%)이 500억원을 밑돌았다.
최근 30거래일 연속 기준으로 범위를 좁혀도 상황은 비슷했다. 내년 시총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총 368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14.3%였다. 코스피가 91곳, 코스닥이 277곳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뿐 아니라 주가 측면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7월 평균 종가가 1000원을 밑돈 이른바 '동전주'는 총 200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7.8%였다. 코스닥은 156곳(8.9%), 코스피는 44곳(5.3%)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돈 기업은 총 103곳으로 전체의 4.0%였다. 코스피 20곳, 코스닥 83곳이다.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미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1000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일부 위험 기업이 확인됐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은 총 12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0.5%였다. 코스피가 3곳, 코스닥이 9곳이었다.
완전자본잠식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도 38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9곳, 코스닥 29곳이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완전자본잠식 점검 범위가 사업연도 말에서 반기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이후 반기보고서가 제출되면 상반기 중 새롭게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도 추가로 확인될 전망이다.
공시위반 역시 강화된 퇴출 기준 가운데 하나다. 지난 5일 기준 최근 1년간 누적 공시벌점이 10점 이상인 기업은 총 16곳으로, 코스피 2곳과 코스닥 14곳으로 집계됐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주가가 회복되거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시총을 높이지 못한다면 내년 기준 강화와 함께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노출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