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엄승용 보령시장이 민선 9기 취임 후 첫 청라면 초도순방에서 주민들의 생활 현안부터 지역의 미래 먹거리까지 거침없는 질문을 받고 해법 찾기에 나섰다. 특히 청천호 관광개발을 중심으로 농업용수와 교통, 파크골프장, 농공단지 활성화, 학교 통폐합 등 다양한 현안이 쏟아지면서 청라면의 새로운 발전 전략을 놓고 열띤 소통이 이어졌다.

엄승용 보령시장이 지난 7일 '민선 9기 제10대 보령시장 취임 후 첫 초도순방 청라면 주민과의 대화'를 개최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보령시는 7일 청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충남도의원과 보령시의원,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제10대 보령시장 취임 후 첫 초도순방 청라면 주민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엄 시장이 취임 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과 기관·단체장들이 지역 현안을 건의하면 엄 시장과 시 실·국장, 도의원 및 시의원들이 분야별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엄 시장은 인사말에서 기존의 '초도순방'이라는 표현보다 주민을 직접 찾아가는 '주민과의 대화'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권위적인 초도순방보다는 주민들과 가까이서 격의 없이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오늘 청라면이 어떻게 발전하고 면민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청라의 관광·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엄 시장은 청천호 관광자원을 비롯해 화암서원과 토정 이지함 선생 관련 역사문화 자원 등을 언급하며 "청라는 자연과 역사·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며 "이런 강점을 살린다면 청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현안 가운데 하나는 청천호 관광개발이었다. 한 기관·단체장은 청천호 관광개발 추진 상황을 묻고 청라면이 보령의 내륙관광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이에 엄 시장은 청천호를 청라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평가하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청천호는 굉장히 중요한 내륙 관광의 잠재적인 자원"이라며 "난개발을 해서는 안 되고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BS 미디어파크 관련 협력과 화암서원 등 주변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관광 발전 구상을 설명했다.
특히, 청천호 주변 관광개발은 단순한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마을공동체가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청천호 주변에 마을 공동체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략적인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출렁다리 같은 다른 지역의 사업을 단순히 따라가는 방식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령시의 목표는 웰니스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청천호를 중심으로 치유관광과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주민들은 발전 5개사 통합본부 유치와 관련해 보령시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엄 시장은 보령 유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실리와 전략'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시장은 "발전사 통합본부를 보령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임 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충남은 전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밀집한 지역인 만큼 통합본부가 충남으로 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태안·보령·당진 등이 각각 통합본부 유치에 나설 경우 충남 내부의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충남의 발전소 소재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통합본부를 충남으로 유치하고, 보령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본부 등 실질적인 기능을 확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엄 시장은 "보령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 중 하나"라며 "통합본부가 보령에 오지 못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 사업본부 등 에너지 도시로서 보령의 정체성에 맞는 기능을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농업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농지 주변 농로와 수로 개설, 농업용수 부족 문제 등을 제기했다. 특히 청천호 저수지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요청됐다. 이에 농업기술센터 측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가능 여부를 검토한 뒤 별도로 주민에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후속 조치를 취하고 피드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복지시설과 마을 다목적 문화회관 등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현재 일부 시설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자가소비 방식으로 운영돼 실질적인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엄 시장은 공공시설과 마을시설의 운영체계 및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함께 언급하며 관련 시설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청라면의 체육·농업 분야 발전 방안도 제시됐다. 주민들은 청천호 관광개발과 연계한 대규모 파크골프장 조성과 함께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습장 건립을 요청했다.
엄 시장은 보령시가 이미 파크골프장 입지 선정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청라 지역의 의견도 검토 과정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송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 방안으로는 폐광 관련 기금 등을 활용한 '양송이 냉풍욕장' 및 딸기 재배 접목 사업 등이 제안됐다.
농업기술센터는 양송이 재배시설에서 나오는 냉풍을 활용할 수 있는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엄 시장도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전문가와 함께 시범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교통 문제도 주요 건의사항으로 제기됐다. 주민들은 청라면 일부 지역에서 면 소재지와 주변 지역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며 버스 노선 확대 또는 '1000원 택시'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 도입을 요청했다.
이에 보령시는 현재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존 노선 외에도 주 2~3회 정도 특정 요일을 정해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라농공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보령시는 현재 농공단지 일부가 분양됐으며, 남은 부지에는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청년 창업과 연구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오는 2028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추가 기업 유치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시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 개선과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화에서는 학교 통폐합 문제를 청천호 관광개발과 연계해 지역소득으로 연결하자는 새로운 제안도 나왔다.
엄 시장은 학생 수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현실화할 경우 폐교 시설을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학교 시설을 청천호 관광개발과 연계해 체육·문화·생태·숙박 등 지역 주민이 직접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관광개발의 효과가 지역에 돌아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엄 시장은 "교육혁신 선도지구 등을 활용해 교육부 지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연계하고, 청라만의 특성을 살린 지역 맞춤형 관광·생활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엄승용 시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청라의 발전을 위해 보령시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현장에서 제시한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시급성을 면밀히 검토해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라가 가진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비롯해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청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민과의 대화는 청천호 관광개발을 비롯해 에너지 전환, 농업, 교통, 체육시설, 농공단지, 교육 등 청라면의 장기 발전과 생활밀착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