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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국립창원대, 전략적 협약…'AI 하동캠퍼스' 설립

피지컬 AI 미래 100년 먹거리 연다…첨단 교육·연구 인프라 공동 조성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08.07 12:10:30
[프라임경제] 지구촌 전역과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악재는 단연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다. 수많은 지자체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시혜성 지원책을 쏟아붓고 있지만, 청년 유입을 이끄는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동군과 국립창원대학교가 AI 기반 지역혁신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하동군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 하동군이 기존의 인구 대응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파격적 행보에 나섰다. 

가상공간을 넘어 현실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휴먼 피지컬 AI(Human Physical AI)'와 로봇 산업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지역 거점 국립대인 국립창원대학교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하동군과 국립창원대는 대학본부에서 김현수 하동군수,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서천호 국회의원 등 지자체·학계·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Human Physical AI 기반 지역혁신 및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립창원대 하동캠퍼스'의 추진 가시화와 첨단 AI 실증 인프라의 현장 구축이다. 

기존 지자체와 대학 간 협약이 단순 봉사나 단발성 교류에 그쳤던 한계를 깨고, 교육·연구·산업체 유치·국가 R&D 수주를 아우르는 거대한 미래 산업 생태계를 하동 땅에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지자체 전략과 차별화…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현장 적용형 AI'

현재 전국 주요 시·도의 소멸 대응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수도권 및 대도시권 지자체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SW)·빅데이터 중심의 AI 단지 조성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지방 중소 지자체는 귀농 지원금 지급이나 관광지 개발 등 일회성 사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하동군은 완전히 다른 길을 택했다. 가상세계의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는 기존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로보틱스·스마트팜·자율주행·첨단 물류기기 등 현실 세계의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직접 움직이는 기술이다.

하동군이 가진 전통적 강점인 농업·수산·물류 및 관내 산업단지에 피지컬 AI를 결합할 경우, 고령화로 인한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독보적인 '현장 맞춤형 AI 실증 거점(Test-bed)'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수도권과 정면으로 체급 싸움을 벌이는 대신, 지역 현장성을 결합한 차별화된 니치 마켓을 공략한 셈이다.

◆청년 유출 막을 강력한 카드…초기 투자 지속성 핵심

산업 정책 전문가들과 첨단 기술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하동군과 국립창원대의 전략적 결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냉철한 제언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연구하는 한 산학협력 전문가는 "지역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질 높은 일자리'와 '고등 교육 인프라'의 부재"라며 "하동군에 들어설 첨단 캠퍼스와 실증 플랫폼은 지역 청년들에게 인공지능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첨단 기업 유치까지 이끄는 강력한 선순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AI·로봇 공학 분야의 한 대학 교수는 현실적인 과제를 지적했다. "피지컬 AI 연구와 실증은 고성능장비와 대규모 Test-bed 인프라가 필수적이라 초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며 "단순히 협약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와 대학이 긴밀히 협력해 국가 차원의 대형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수주하는 실행력이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TF 즉시 가동…하동 미래첨단 산업 거점으로

하동군과 국립창원대는 이번 협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실무 협의체 및 공동 TF를 즉각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하동캠퍼스 입지 조율과 실증 인프라 세부 설계를 구체화하는 등 정부 재정지원 사업 공모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협약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하동군은 단순한 인구감소 지역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피지컬 AI 및 로봇 산업의 중심 실증 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이번 협약은 하동군이 미래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하동캠퍼스 설립과 AI·로봇 인프라 조성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대학의 연구 역량과 하동군의 현장 인프라를 결합해 지방 대학과 지자체가 상생하는 전국 대표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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